‘네모바지 스폰지밥’ 만든 스티븐 힐렌버그, 57세로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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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힐렌버그 감독 [AP=연합뉴스]

스티븐 힐렌버그 감독 [AP=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폰지밥’ 원작자 스티븐 힐렌버그 감독이 27일(현지시간)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7세.

앞서 지난해 힐렌버그 감독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자신이 루게릭병(ALS)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계속 ‘스폰지밥’을 만들 것이며, 할 수 있을 때까지 작품에 기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직 해양 생물 학자였던 힐렌버그 감독은 바다에 대한 애정을 담아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을 만들었다. 의인화된 바다 생물 스폰지가 주인공, 배경은 비키니 시티라는 가상의 수중 도시다.

1999년 5월 애니메이션 채널 니켈로디언에서 처음 방영된 ‘네모바지 스폰지밥’은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한국을 비롯한 200여개 국가에서 방영됐고, 60여 개 언어로 번역됐다.

이어 2004년에는 극장용 영화 ‘보글보글 스폰지밥’(스티븐 힐렌버그 감독)이 개봉했고, 2015년에는 속편 ‘스폰지밥3D’(폴 티비트 감독)까지 나왔다.

그는 2020년 3번째 ‘스폰지밥’ 영화를 개봉할 계획으로 준비 중이었다.

한편, ‘스폰지밥’은 2017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돼 토니상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15년까지 TV로 방영되면서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을 4차례 수상하는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힐렌버그는 금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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