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첫 남북 공동 '무형유산' 등재…文 "남북협력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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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북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박정석(구미시청)과 서경진(창원시청)이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경북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박정석(구미시청)과 서경진(창원시청)이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세시풍속 놀이 씨름이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첫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26일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개막한 제13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남북의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정식 명칭은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으로 무형유산위원회는 이례적으로 개회일에 씨름 공동 등재 안건을 상정한 뒤 위원국 만장일치로 등재를 결정했다. 이번 무형유산위원회는 28~29일 대표목록 심사가 예정돼 있다.

위원회는 "남북 씨름이 연행과 전승 양상,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의미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평가기구가 남북 씨름을 모두 등재 권고한 점을 고려해 전례에 없던 개별 신청 유산의 공동 등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평화와 화해를 위한(for peace and reconciliation)" 차원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무형유산 남북 공동 등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아리랑과 김장문화(김치 만들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보유 중이나, 2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각각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려 공동 등재는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앙헬 구리아 OECD사무총장을 접견에서 구리아 총장으로부터 OECD가 만든 한국관련 보고서를 건네 받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앙헬 구리아 OECD사무총장을 접견에서 구리아 총장으로부터 OECD가 만든 한국관련 보고서를 건네 받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씨름 남북 공동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각각 신청했던 것인데 최근의 남북협력의 성과로 공동등재가 이루어졌다"며 "이처럼 우리 문화유산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일도 남북이 함께 하면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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