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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대첩 공신교서' 되찾기 … 정부는 뭘 하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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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그런데 한편으론 나라의 귀중한 보물인 진주대첩 공신교서를 되찾아 오는 일을 과연 시민단체가 나서서 하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 기사에 따르면 공신교서가 일본에서 비공개 경매에 출품됐으나 한국의 문화재 당국은 감정 평가 액수에 대한 이견과 까다로운 절차로 매입에 소극적인 입장이라 한다. 반면 일본의 모 미술관은 적극적인 구매 의사를 갖고 있어 이 미술관에 영구 소장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외국에서 잠자고 있는 한국 문화재가 7만여 점이나 된다는 내용의 보도를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고등학생인 우리 집 아이도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어디 있는지 몰라서 또는 소장자가 팔 의사가 없어서라면 모를까, 이번처럼 경매에 나온 문화재를 못 찾아온다는 건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국내의 다른 공신교서는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던데 진주대첩 공신교서는 그만한 가치가 없다는 뜻인가.

진주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 운동도 좋지만 정부와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소중한 문화재를 꼭 되찾아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경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