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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가발'까지 유행···대머리 후보, 선거 뒤집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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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만 지방선거 마지막 유세가 펼쳐지는 한궈위 국민당 가오슝 시장 후보 유세장에 227명의 대머리 지지자가 VIP 좌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대만 연합보]

23일 대만 지방선거 마지막 유세가 펼쳐지는 한궈위 국민당 가오슝 시장 후보 유세장에 227명의 대머리 지지자가 VIP 좌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대만 연합보]

23일 대만 지방선거 마지막 유세가 펼쳐지는 한궈위 국민당 가오슝 시장 후보 유세장에 227명의 대머리 지지자가 VIP 좌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대만 연합보]

23일 대만 지방선거 마지막 유세가 펼쳐지는 한궈위 국민당 가오슝 시장 후보 유세장에 227명의 대머리 지지자가 VIP 좌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대만 연합보]

23일 대만 지방선거 마지막 유세가 펼쳐지는 한궈위 국민당 가오슝 시장 후보 유세장 가판대에서 한궈위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대머리 가발이 등장했다. ’대머리 최강“ ’대머리의 밤“ ’가오슝을 뒤집자“는 구호가 보인다. [사진=연합보]

23일 대만 지방선거 마지막 유세가 펼쳐지는 한궈위 국민당 가오슝 시장 후보 유세장 가판대에서 한궈위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대머리 가발이 등장했다. ’대머리 최강“ ’대머리의 밤“ ’가오슝을 뒤집자“는 구호가 보인다. [사진=연합보]

23일 대만 지방선거 마지막 유세가 펼쳐지는 한궈위 국민당 가오슝 시장 후보 유세장 가판대에서 한궈위 후보의 이름 중 ‘위’를 본뜬 생선 수프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사진=연합보]

23일 대만 지방선거 마지막 유세가 펼쳐지는 한궈위 국민당 가오슝 시장 후보 유세장 가판대에서 한궈위 후보의 이름 중 ‘위’를 본뜬 생선 수프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사진=연합보]

한궈위 대만 국민당 가오슝 시장 후보가 22일 밤 딸 한빙과 페이스북 생중계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궈위 페이스북 캡처]

한궈위 대만 국민당 가오슝 시장 후보가 22일 밤 딸 한빙과 페이스북 생중계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궈위 페이스북 캡처]

대만이 한류(韓流) 열풍에 휩싸였다. K팝, 한국 드라마 인기가 아니다. 대만 가오슝(高雄) 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궈위(韓國瑜·한국유·61) 국민당 후보의 인기다.

대만 지방선거 D-1…국민당 한궈위 후보 인기 열풍 #대머리 지지자 227명 '가오슝 빛내기' 이벤트까지 #차이잉원 “중국이 선거 개입”…中 “한궈위에 모함”

22일 밤 11시에 진행한 페이스북 생중계는 동시 접속자 숫자만 7만 명을 기록했다. 23일 마지막 선거 유세에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대머리 지지자 227명과 ‘가오슝 빛내기’ 이벤트를 펼쳤다. 가오슝 인구 227만 명을 상징한다. 가난하고 노령화된 가오슝을 인구 500만 명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공약을 과시하는 이벤트다.

대머리 지지단은 이날 오후 5시43분 이미 6만 여명이 운집한 유세장에 마련된 VIP 좌석에 입장해 우뢰같은 박수를 받았다고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유세장에는 이날 낮부터 대머리 가발과 한궈위 이름을 딴 삶은 계란 요리, 생선 수프가 가판대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가오슝은 1998년 이래 민진당의 20년 텃밭이다. 의사 출신인 민진당 대항마 천치마이(陳其邁) 후보 진영은 열세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부진한 경제가 큰 이유다.

한궈위 현상은 평범한 인생 역정과 바닥 민심을 대변자, CEO 경력에 기반을 둔다. 타이베이 농산물 유통사 CEO를 지낸 한궈위는 “가오슝을 대만 1등 부자로”를 공약으로 내세워 표밭을 훑었다..

한궈위 인기에 테러 위협도 등장했다. 타이베이시의 47세 자오(趙) 씨는 “가오슝인은 한궈위를 살해해 복수해야”라는 글을 인터넷 토론방에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페이스북에 “민진당 동지여 한궈위를 암살하자”라는 글도 발견됐다. 대만 경찰 당국은 IP를 추적한 결과 싱가포르에서 게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지난 2004년 총통 선거 직전 발생했던 천수이볜(陳水扁) 저격사건 재발을 우려한 대만 경찰은 2중 3중 후보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소매를 걷은 셔츠 차림이 트레이드 마크인 한 후보는 방탄조끼 입기를 거부하며 유권자와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진당은 중국과 선거 개입 논란을 이어갔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21일 페이스북에 “단교 압력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으로 우리를 봉쇄하는 조폭 행위를 펼치고 있다”며 “중국의 압력이 없는 곳이 없다. 금마장시상식에서조차 대만의 언론을 위축시켰다”고 중국을 규탄했다. 차이 총통은 “우리의 한 표로 세계를 향해 대만은 대만이고, 우리는 대만이며 중국 대만이 아님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투표 참여와 민진당 지지를 호소했다.

중국은 열세에 처한 민진당의 선거 전략이라며 비난전을 펼쳤다. 환구시보는 23일 “정치 업적이 없고 민생이 피폐한 민진당이 대만 모든 곳, 심지어 민진당 대본영으로 불리던 가오슝에서조차 여론이 불리하다”며 “여론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민진당이 다시 ‘대륙 침투’를 내세워 대륙이 ‘샤프파워’, ‘대만 선거 간여’를 획책한다고 무고하면서, 국민당 가오슝 시장 후보 한궈위 등에 ‘공산당과 내통한다’, ‘붉은 모자’를 씌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성결혼 합법화, 탈원전 중단, 일본 후쿠시마산 농산물 개방 금지, 화력발전소 건설 여부,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명칭 등 10건의 국민투표도 동시에 이뤄진다.

한류와 대륙풍의 승부는 2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펼쳐진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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