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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토토 <3·끝> 영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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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런던 첼시 구장 근처의 윌리엄힐 스포츠 베팅 영업소.

1년에 절반 정도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는 영국이지만 3일(현지시간)은 모처럼 화창했다. 많은 런던 시민이 주말을 이용해 교외로 차를 몰고 나가는 바람에 도로는 몸살을 앓았다. 그리고 붐비는 곳이 하나 더 있었다. 시내 곳곳에 위치한 스포츠 베팅 업소들.

런던 시내 첼시에 있는 윌리엄힐 베팅 업소. 오전 10시 문이 열리자마자 3~4명이 기다렸다는 듯 안으로 들어갔다. 독일 월드컵과 프랑스오픈 테니스에 베팅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영업장에서 만난 디킨스 엘리스(72) 할머니는 "재미삼아 한 달에 두세 번 베팅을 한다. 마침 프랑스오픈이 있어 승부를 맞혀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윌리엄힐은 월드컵과 관련한 일곱 가지 게임을 팔고 있었다. 우승국 맞히기는 기본.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게임이 조별 리그 주요 8경기의 최종 점수를 맞히는 게임으로 배당금이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에 달한다.

영국은 스포츠 베팅의 천국이다. 베팅 업체도 많고 매출액도 다른 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래드브록스.윌리엄힐.코랄 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팅 업체다. 지난해 기준으로 래드브록스의 연간 매출액이 101억 파운드(약 18조원), 윌리엄힐이 81억 파운드라고 하니 엄청난 시장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한국은 2005년 약 4500억원).

스포츠토토㈜ 홍진호 홍보팀장은 "영국 등 유럽 국가는 배당률을 정해 놓고 맞힌 사람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고정 배당률제가 주류이기 때문에 사행심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도 현재의 풀스 방식(고정 환급률)에서 배당률제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런던=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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