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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쉰 손흥민, 다시 2달 강행군 시작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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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열린 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 16강전서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지난 1일 열린 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 16강전서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모처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손흥민(26·토트넘)이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다. 3~4일마다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11월 A매치 기간 소속팀서 휴식 #월드컵·AG·평가전 7만여㎞ 이동 #체력부담 탓 13경기서 2골2도움 #아시안컵 전까지 14경기 강행군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를 치른 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고 소속팀 토트넘에 남아 휴식을 취했다. 지난 7월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가 손흥민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하기로 한 대신 11월 A매치와 내년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까지는 대표팀에 보내지 않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었다.

 2017~18시즌을 마친 지난 5월부터 이달 초까지 손흥민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6월엔 러시아월드컵, 7월엔 토트넘의 프리 시즌 경기, 8월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9~10월 소속팀과 A대표팀 경기에 번갈아 나섰다. 특히 5~9월 넉 달 동안 비행기 이동 거리만 4만7700마일(7만6766㎞)에 달했다. 지구 두 바퀴 반에 해당하는 거리다. 이 기간 손흥민은 한국, 오스트리아, 러시아, 미국, 인도네시아, 영국 등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대표팀에 합류할 때마다 "책임감을 갖고 뛴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손흥민도 지난달 16일 파나마전을 마친 뒤엔 "솔직히 힘들다"고 털어놨다.

손흥민과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과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파나마전 이후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손흥민은 좀처럼 쉬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부터 리그, 컵대회에 이르기까지 3~4일마다 경기에 나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를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그를 투입했다. 그런데도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자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지난달 "국제 대회에서 쉼 없이 뛴 탓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제 역할을 못 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컵대회 등을 통틀어 13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이 전부다. 특히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선 골이 없다. 전환점이 필요했던 그에게 최근 2주간의 휴가는 꿀처럼 달콤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마친 뒤 "시즌은 길다. 마음 편하게 쉬고, 몸을 잘 만들어놓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5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재개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는 1월 중순까지 리그, 컵대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토트넘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도 남겨놓고 있다. 이 기간 예정된 총 경기 수만 14경기나 된다. 3~4일마다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두달간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두달간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내년 1월 중순엔 대표팀에 복귀한다. 내년 1월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를 마친 뒤 2019 아시안컵이 열릴 아랍에미리트로 건너간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내년 1월16일 예정된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내년 1월5일부터 2월1일까지 열릴 아시안컵은 본선 출전팀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8강이 아닌 16강전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다. 1960년 대회 이후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입장에선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하다.

 힘겨운 2018년을 보내고 있지만, 손흥민을 바라보는 유럽 현지의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지난 13일 영국 HITC는 손흥민이 주급 14만 파운드(약 2억500만원)를 받아 토트넘 주공격수 해리 케인(25·20만 파운드) 다음으로 많은 돈을 받는 선수라고 전했다. 또 겨울 이적 시장이 다가오면서 독일 바이에른 뮌헨, 잉글랜드 리버풀 등이 손흥민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FIFA 산하 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최근 공개한 손흥민의 시장 가치(이적료)는 9140만 유로(약 1170억원)로 책정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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