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국축구 부임 후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의 소감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호주 브리즈번 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남태희(알두하일)~황의조(감바 오사카)~석현준(랭스)~문선민(인천)이 릴레이골을 터트렸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가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후반전에 집중력을 잃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선수가 바뀌어도 같은 모습을 펼치는 게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이다.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한국축구를 맡은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칠레·우루과이·파나마·호주·우즈베크를 상대로 3승3무를 기록했다. 대표팀 감독 전임제가 시행된 1997년 이후, 데뷔전 포함 가장 오래 지지 않은 감독이 됐다. 앞서 2004년 7월 부임한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감독이 3승2무를 기록한게 종전 기록이었다. 우즈베크에 지지 않으면 새 기록을 세웠다.
벤투 감독은 “계속 이길수록 패배가 다가온다는 의미”라며 담담하게 말한 뒤 “최대한 패배를 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아시안컵에 대해 벤투 감독은 “K리그와 J리그 선수들을 끝까지 지켜본 뒤 아시안컵 엔티를 정하겠다. 우리의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을 지키는 게 최고 목표다. 우리의 기준과 원칙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상대 팀에 맞춰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뻥축구가 아닌 골키퍼와 수비수부터 차곡차곡 공격을 전개하는 ‘후방 빌드업’을 펼치고 있다. 황인범(대전), 김민재(전북), 나상호(광주) 등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들을 중용하면서 세대교체를 했다. 주전경쟁을 통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