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토고 경기 주심은 프리미어리그 '칼 심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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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국 축구대표팀의 독일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토고전의 주.부심 3명이 모두 잉글랜드 출신 심판으로 정해졌다.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4일(한국시간) 발표한 1차전(16경기) 주.부심 명단에 따르면 13일 오후 10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한국-토고전 주심은 그레이엄 폴(43.사진)이며 부심은 필립 샤프(42)와 글렌 터너(42)다. 대기심 2명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제롬 데이먼(34)과 가나의 저스티스 예보아(45)가 결정됐다.

폴 심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심판으로 잉글랜드에선 유일하게 독일 월드컵 주심으로 선발됐다. 1980년 심판에 입문한 폴 주심은 4월 박지성이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티에리 앙리(프랑스)가 뛰고 있는 아스널전의 주심을 봤고, 리버풀과 첼시의 FA컵 결승전 등 큰 경기 때마다 주심을 맡았다.

영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중앙일보에 축구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국제심판 홍은아(26)씨는 "폴 주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려운 경기를 도맡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심판"이라며 "공정한 판정이 돋보이지만 조금이라도 석연찮은 플레이에는 가차없이 호루라기를 불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폴 주심은 경기를 물 흐르듯 진행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 경기에 13㎞를 뛰는 체력 또한 최고"라고 말했다.

폴 심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조별 리그 G조 이탈리아-크로아티아전에서도 주심을 맡았다. 당시 이탈리아의 골을 연거푸 '노 골'로 선언해 이탈리아팀으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최근 영국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심판들에게 첫 경기에서의 실수는 곧 마지막 경기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월드컵에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심 2명과 함께 해당 국가의 비디오를 분석하면서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 부심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독일과 브라질의 결승전에서도 부심을 맡은 베테랑이다.

10일 새벽 뮌헨에서 열리는 개막전(독일-코스타리카) 주심은 아르헨티나의 호라시우 엘리존도 심판이 맡게 됐다. 유일한 한국인 심판 김대영(44) 부심은 일본인 주심 가미카와 도루, 부심 히로시마 요시카즈와 짝을 이뤄 10일 폴란드-에콰도르전을 맡는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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