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청성 “북 젊은층, 지도자에 무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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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던 북한군 병사 오청성(25)씨가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에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치와 지도자에 대한 무관심이 퍼지고 있으며 충성심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씨는 인터뷰에서 “(북한은) 세습 지도자를 무리하게 신격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오씨는 지난해 북·미 관계가 악화했을 당시 상황과 관련 “정말로 미국과 전쟁할 것이라고 느꼈다”며 “(이같은) 긴장감은 위에서 내려온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대해 오씨는 “기본적으로 생활은 주민 각자가 해결하고 있다”며 “단속기관 등 권력자들은 시민의 위법을 못 본 척 넘겨준 뒤 용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귀순 경위에 대해 “근무지 밖에서 친구와 문제가 생겨 술을 마신 뒤 검문소를 돌파했다”며 “돌아가면 처형당할 우려가 있어서 국경을 넘었다. 귀순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씨는 한국군에 대해선 “군대 같은 군대는 아니다. 한국에도 나와 비슷하게 힘든 훈련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그렇게 (군기가) 강한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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