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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디에 대한 태도 안 바꾸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니코시아·런던 AFP·로이터=연합】이란 국회는 28일 영국이 1주일 이내에 「루시디」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영국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의했으나 「대처」영국수상은 이란의 이 같은 위협을 즉각 일축하고 영국은 외국의 영국 내정간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영국으로부터 출국명령을 받은「모하마드·바스티」이란대리 대사도 본국으로 향해 런던을 떠났다.
이란관영 IRNA통신은 이날 이란국회가 영국이 『악마의 시』의 작가 「루시디」에 대한 이란의 암살명령에 항의하고 EC(유럽공동체) 12개국에 앞장서서 테헤란으로부터 그들의 모든 외교관을 소환한 것과 관련, 1주일이내에 이 같은 태도에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영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의했다고 보도했다.
IRNA통신은 국회대표들은 이란외무성에 영국과의 단교를 지시하기 전에 영국이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재고할 수 있도록 1주일의 시간여유를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국외무성 고위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이란의회의 단교위협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이란 측의 재고를 바라지만 이 같은 위협 때문에 영국의 입장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어 「대처」영수상도하원에서 이란의 최후통첩으로 동요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언론과 의사표시의 자유는 오로지 이 나라의 법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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