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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땅굴전 안 통한다···지하갱도 뚫는 美 벙커버스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7년 10월 3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0월 28일 밤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다목적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을 태평양에 출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군사사이트 디애비에이션닷컴은 훈련 영상을 입수해 'B-2'에서 벙커버스터 GBU-57이 투하되고 '북한 지도부'를 언급하는 무선 통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맨공군기지 홍보영상 캡처, 뉴스1]

2017년 10월 3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0월 28일 밤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다목적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을 태평양에 출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군사사이트 디애비에이션닷컴은 훈련 영상을 입수해 'B-2'에서 벙커버스터 GBU-57이 투하되고 '북한 지도부'를 언급하는 무선 통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맨공군기지 홍보영상 캡처, 뉴스1]

미국 공군이 지하 시설물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벙커버스터(Bunker Buster) 개발에 착수했다고 미국의 안보전문 매체인 내셔널인터레스트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벙커버스터는 벙커와 같은 지하 시설물이나 콘크리트를 두껍게 쌓은 강화 구조물을 파괴하는 폭탄이다. 1991년 걸프 전쟁 때 미군이 이라크의 지하 지휘부를 공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미 공군의 무기 개발 담당자인 개리 하스 소령은 내셔널인터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탄두의 관통력과 공격력을 높여서 탄두 무게 2000파운드(약 907㎏)인 A2K와 4000파운드(약 2268㎏)짜리인 A5K 등 2개의 신형을 신속하게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스 소령은 “A2K는 고강도 강철 탄두부, 다중 신관 등 새로운 재질과 설계 변경 등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미 공군에 따르면 신형 벙커버스터는 투하 중에도 목표물을 수정하거나 폭발력을 조절할 수 있다.

미 공군은 올해 초 이미 A2K의탄두부를 떨어뜨려 40피트(약 12m) 두께의 방어벽을 얼마나 꿰뚫을 수 있는지 시험했다.

미 공군은 신형 벙커버스터의 개발 이유에 대해 따로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미군이 올해부터 북한과의 ‘땅꿀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점으로 봐 북한이 주요 타깃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6000개 이상의 지하 시설물을 구축했다. 593부대, 667부대, 744부대 등 땅굴을 전문적으로 파는 군부대도 갖고 있다. 최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뉴욕타임스가 지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의 탄도미사일 기지엔 7개의 긴 터널이 있고,  최대 18대의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 공습과 포격으로부터 터널 입구를 보호하기 위해 높이 18∼20m, 길이 55∼65m 돌과 흙더미를 주변에 쌓아놨다.

한국 공군도 GBU-28 벙커버스터 150발을 실전배치했다. 이 폭탄은 지표면에서 30m 이상을 파고 들어가며, 6m의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갈 수 있다. 보통 30m를 뚫은 뒤 터지도록 신관을 세팅한다. 살상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공군은 2015년 8월 통합화력 격멸훈련 때 F-15K 전투기를 동원해 벙커버스터를 투하했다. 당시 벙커버스터는 지상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정확히 타격했다. 올 9월에도 또 한 번 벙커버스터 실제 투하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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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식통은 “2015년에는 관통형 탄두부를 탑재하지 않았는데, 올 9월엔 관통형 탄두부를 단 벙커버스터의 위력을 처음 시험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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