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남한 이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일행이 15일 오전 경기도 판교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자율주행차를 시승하는 등 경제 시찰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자율주행차에 시승한 뒤 농담 섞인 소감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지사와 경제 시찰 일정 소화
이 부위원장은 이 지사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55분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판교제1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까지 1.5㎞ 구간에서 10여 분간 시범 운행하는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을 탑승했다.
이 부위원장은 제로 셔틀을 타고 스타트업캠퍼스에 도착해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 띤 얼굴로 “마침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이) 시험단계니까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 밤 잘 주무셨느냐’는 물음에도 “네”라고 환하게 답했다.
이 지사는 “반갑습니다. 먼길 오느라 고생이 많으셨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부위원장의 도착 직후 한 시민은 “평양에서 쿠데타 준비하는 이종혁 동무, 김정은한테 알랑방귀 뀌지 마시라요”라고 소리를 치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들이 탄 제로 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11인승 미니버스 형태의 자율주행차다. 내년 말까지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 입구에서 판교역까지 5.5㎞ 구간(30분 소요)을 시속 25㎞ 이내로 순환하며 시범 운행하게 된다.
이 부위원장은 이후 이 지사와 함께 20여 분 동안 스타트업캠퍼스 2∼3층 디바이스 랩을 찾아 스타트업캠퍼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3D 프린터 시연 등을 지켜봤다. 이 부위원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런 곳에서 기술을 개발했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