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 UFO 출현? "아주 밝고 빠른 빛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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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1월1일 촬영된 UFO [사진 CIA 홈페이지]

1956년 1월1일 촬영된 UFO [사진 CIA 홈페이지]

아일랜드 상공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추정되는 밝은 빛이 목격돼 아일랜드 항공공사(IAA)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BBC등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6시 47분쯤 아일랜드 남서해 근해를 비행 중이던 브리티시항공(BA) 여객기 조종사들은 새넌공항 관제탑에 "아주 밝은 빛이,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고 보고했다.

IT매체씨넷이 공개한 당시 무선통신 기록에는 이날 BA 항공의 여성 조종사와 새넌공항 관제탑의 대화가 녹음돼 있다. 기록에 따르면 조종사는 관제탑에 "이 지역에 군사 훈련이 있느냐"고 물었고, 관제탑 측은 "아무런 훈련이 없다"고 답했다.

이후 조종사는 "아주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아주 빨리 움직였다" " 여객기 왼쪽 편에서 올라와 나란히 날다가 갑자기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날아갔다" 등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그 물체가 자신들과 충돌하려고 한 것 같진 않아 보인다고 했다.

BA 항공의 조종사가 포착한 밝은 빛은 다른 항공사 조종사들에게도 목격됐다. 당시 버진 항공 747를 조종하던 조종사 역시 여러 개의 유성이나 이상한 물체와 마주쳤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물체가 같은 종류의 궤도를 따라 나타났다"며 "오른쪽 위에서 두 개의 밝은 빛이 나왔고, 우리가 있던 곳이 매우 밝았다"고 말했다. 이 물체는 속도를 높여 위로 치솟았다고도 덧붙였다.

같은 시각, 비슷한 장소에서 목격된 기이한 현상이 보고되자 IAA는 조사에 착수했다. IAA는 "몇개의 항공기들이 일상적이지 않은 상공 활동에 대해 보고했다"며 "통상적인 수준의 기밀 보호 조치를 취하며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넌공항 측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조나단맥도월 하버드대 천체물리학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 당시 지구 궤도에 재진입한 인공위성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에서 발사된 로켓이나 위성 등 우주 쓰레기를 추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에 목격된 물체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수천 개의 우주 쓰레기일 수도 있고, 대기권에 진입해 불타는 작은 유성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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