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종로 고시원 불…일용직 노동자 7명이 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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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서울 종로 관수동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사망했다. 또 66세 황 모 씨를 비롯해 11명이 다쳤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3층에서 발화해 2시간 여만에 진화됐다.[뉴스1]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3층에서 발화해 2시간 여만에 진화됐다.[뉴스1]

해당 건물은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1층은 일반음식점, 2∼3층은 고시원으로 이뤄졌다.
고시원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거주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9일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동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화재 집압중인 현장. [연합뉴스]

9일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동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화재 집압중인 현장. [연합뉴스]

불은 이 날 오전 5시쯤 건물 3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오전 7시쯤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연기를 마신 고시원 거주자 등 10명은 서울백병원, 고대안암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자 연령대는 40대에서 60대로 확인되고 있다. 현장 상황판에 따르면, 사상자 18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12명은 모두 50~60대로, 72살 부상자도 있다.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화재가 발생한 고시원에서는 일반 고시원과는 달리 주거용으로 잠을 자기 위해 입주해 있던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을 찾아 상황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을 찾아 상황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이날 권혁민 종로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고시원 3층 출입구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신고자와 목격자 등의 진술을 전하며 "사상자 대부분이 일용직 근로자"라고 설명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 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뉴스1]

9일 오전 서울 종로 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뉴스1]

권 서장은 "출동지령 5분 만인 오전 5시 5분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화재가 심했다"며 "새벽 시간이고 화재로 출입구가 막혀 대피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불길은 출입구가 있는 301, 302, 303호에서 거셌다는 게 소방당국이 밝힌 최초 신고자의 진술이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 [뉴스1]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 [뉴스1]

해당 고시원은 노후화된 건물로 스프링클러 장치가 없고 자동경보설비 등만 갖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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