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설이 돌고 있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후임이 이르면 9일 발표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기를 더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해 김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중 우선 김 부총리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석동도 막판까지 함께 검토 #장하성 후임엔 조윤제 대사 부상
김 부총리의 후임은 홍남기(사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 다만 조직 장악력 등을 고려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발탁도 막판까지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실장은 행시 29회로 김 부총리(26회)보다 3년 후배고, 김 전 위원장은 행시 23회다.
홍 실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개인적으로 경제는 경제부총리가 컨트롤타워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정책실장과의 ‘투톱’을 이루는 현 시스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홍 실장과 함께 물망에 오른 김 위원장은 2007년 재경부 1차관으로 승진한 뒤 이명박 정부 때 금융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장하성 실장의 후임으로는 조윤제 주미대사가 검토되고 있다고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전했다. 그는 “장 실장 후임으로 김수현 사회수석을 발탁하려던 기류가 최근 조 대사 쪽으로 바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다. 지난 대선 기간 문 대통령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의 소장을 맡았다.
여권의 또 다른 인사는 “조 대사가 정책실장으로 부상한 건 대표적인 주류 경제학자를 내세워 시장 변화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