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차량 2부제 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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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나태내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전광판에 미세먼지 농도를 알리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나태내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전광판에 미세먼지 농도를 알리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7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
가을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와 서울·인천·경기도는 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조건을 충족해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도(경기도 연천·가평·양평군 제외) 지역에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안정한 대기상태에서 축적된 국내 오염물질에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미세먼지 고농도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며 7일에도 대기정체로 인해 축적된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못하고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과 대전·충북·충남·광주·전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 또는 '보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남은 오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6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6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연합뉴스]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수도권 3개 시·도에 위치한 7408개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52만 7000명은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는다.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다.

또, 서울시는 서울시 본청, 자치구 산하기관, 투자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360개소를 전면 폐쇄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해당 시설을 이용하려면 개인차량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지난 1월에 실시했던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면제는 지난 2월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에는 시행되지 않는다.

이번 비상저감조치에서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해 발전량을 감축하는 상한 제약도 처음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인천·경기·충남 등에 위치한 화력발전소 7기가 출력을 제한해 발전량을 감축할 예정이다.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107개 대기배출 사업장은 단축 운영을 하거나 운영을 조정하고, 457개 건설공사장은 공사시간 단축, 노후건설기계 이용 자제, 살수차량 운행 등 미세먼지 발생 억제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정부는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점검‧단속도 대대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차고지, 학원가 등 미세먼지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단속인원 242명, 단속장비 199대를 투입해 배출가스 단속을 실시하고, 학교 인근이나 터미널 등에서 공회전 집중 단속도 실시할 계획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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