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음란물 제거하니 웹하드 수익 바닥쳐"…공고한 카르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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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논란과 함께 웹하드 업계의 불법 음란물 유통 문제가 불거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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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웹하드 업계에 관계자는 5일 JTBC '뉴스룸'에서 음란물 수익이 전체의 7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목에 '실제' '일반인'이란 말이 들어간 성인 영상물을 싹 지웠는데 "바로 수익이 바닥을 쳤다"고도 전했다.

불법 영상물에 대한 단속과 처벌에 대한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실제 불법 영상물이 차지하는 수익이 크다 보니 근절이 쉽지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웹하드 업체가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불법 영상물을 걸러내는 'DNA 필터링' 업체를 소유하는 등 일종의 '카르텔'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또 콘텐트를 많이 올리는 이른바 '헤비 업로더'와도 수익금을 나누며 불법 영상물 유포를 조장해왔다.

앞서 양 회장의 폭행 사건을 폭로한 박상규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는 "양 회장이 불법 음란물로 쌓아올린 재산이 1000억원에 이른다"고 폭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작권물과 똑같은 방식으로 차단은 가능하다"며 "막으려는 의지가 있었으면 상당수 많이 차단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승희 한국성폭력대응센터 대표도 JTBC에 "피해 촬영물 및 불법 유해정보를 '공공 DB'로 만들어서 필터링 업체를 통해 적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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