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규제 덜한 검단·의정부 등 분양 견본주택 장사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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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호 16면

서울 아파트 시장은 ‘눈치보기 장기전’으로 들어섰지만 분양시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사람이 몰린다. 수도권 일부 지역은 세금·대출 규제로 묶인 서울보다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3.3㎡당 1000만원대에 내집 마련” #검단, 하루에만 8500여 명 다녀가 #현금 10억 필요한 강남은 부담 커

2일 인천 검단신도시에 문을 연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아파트’ 견본 주택엔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이곳은 검단신도시 공공택지 내 전매제한이 강화되기 전 분양하는 마지막 단지다. 더욱이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여서 분양가도 3.3㎡당 평균 1150만원 선이다. 지난달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분양가(1201만원)보다 3.3㎡당 50만원가량 저렴하다. 금호건설 측은 “이날 하루에만 85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날 개관한 경기도 의정부 탑석센트럴자이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오전에만 4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기존 용현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는 경기도 의정부에 처음으로 선보인 ‘자이’ 브랜드 아파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특히 비규제지역으로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주택 소유와 상관없이 1순위 청약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수요층이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부분 청약통장이 몰린 곳은 서울보다 규제가 덜하고 3.3㎡당 1000만원대 초반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인천과 경기도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주택공급 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 다음달부터 분양권도 주택으로 간주돼 틈새를 노리는 청약수요자는 더 몰릴 것으로 봤다.

서울에선 개관 사흘째를 맞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에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첫날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4489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강남 로또 아파트’다. 하지만 이 단지는 분양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집단대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84㎡(약 25평)를 분양받기 위해선 적어도 10억원(잔금 제외)을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 부자들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북적이는 수도권 분양 시장과 달리 지방 분양 단지는 한산하다. 이날 거제시 장평동에 한화건설의 ‘거제 장평 꿈에그린’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 장평동에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단지다. 업계에선 지역 주민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관 첫날임에도 방문객은 1000명 안팎에 그쳤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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