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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엔진’ 이대성, “새 목표는 53승1패”

중앙일보

입력

울산현대모비스 엔진 이대성. [KBL]

울산현대모비스 엔진 이대성. [KBL]

“54전승 깨졌지만 목표는 남은 경기 전승입니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28)이 3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전 승리 후 밝힌 새로운 목표다.

이대성은 지난 24일 KCC전에서 24점을 몰아쳐 5연승을 이끈 뒤 “목표는 54연승이다. 우리가 전승해야 농구 붐이 일지 않겠나”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기존 양동근, 함지훈에 귀화선수 라건아까지 가세한 현대모비스는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에 빗대 ‘모벤져스’라 불린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SK에 일격을 당해 이대성은 머쓱해졌다.

절치부심한 이대성은 전자랜드전에 18점-7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92-72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 엔진’이라 불리는 이대성이 1, 2쿼터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3쿼터부터 내외곽을 휘저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7승1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질주를 이어갔다.

경기 후 이대성은 ‘54전승 발언’에 대해 “패기있게 말했는데 다음경기에 저버렸다. 한번 졌다고 굴하면 안된다. 제 발언이 잘못했다고 하면 지는거다. 남은 경기 목표는 전승”이라고 말했다.

울산현대모비스 이대성이 31일 전자랜드전에서 레이업슛을 쏘고 있다.[KBL]

울산현대모비스 이대성이 31일 전자랜드전에서 레이업슛을 쏘고 있다.[KBL]

현대모비스는 최근 2시즌간 전자랜드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천적관계를 끊었다. 이대성은 “그동안 전자랜드에 약해서 더 많이 준비했다. 우리가 몸싸움에서 밀리고 에너지가 떨어졌는데 대등하게 한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대성에 대해 “일단 활동량이 많다. 팀에 엄청난 플러스라고 생각한다. 턴오버가 나오더라도 대성이가 밀고 들어가는게 상대입장에서는 피곤할거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유 감독은 “많이 좋아졌지만 강약만 조절해주면 좋을텐데 그걸 잘못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더 좋아지길 바라는거다. 오늘도 마지막에 쇼하다가 턴오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대성은 “감독님 눈에 다 찼다면 우리나라 최고 아닐까요?”라고 말한 뒤 “감독님 성에 안차겠지만 원하시는 만큼 올라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우리팀은 감독님이 완벽한 틀을 잡아주시지만 창의성이 많이 떨어진다. SK전 패배에서 드러났다. 접전 상황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서 ’오늘은 감독님이 후반에 상관없이 자신있게 하라고 하셨다. 얼마만에 들어보는 소리인지, 모벤져스라 대우를 해주시는건지. 그래서 나도 (이)종현이도 신나게 했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과거엔 미국프로농구(NBA) 스티브 내쉬나 웨스트브룩 영상을 많이 봤는데, 요즘엔 강약과 리듬이 비슷한 밀로스 테오도시치 영상을 하루에 2경기씩 본다. 확실한 공격루트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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