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지지집회에서 숨진 50대 지지자의 빈소를 다녀온 뒤 “누구도 억울함 없는 세상을 위해 고인의 몫까지 소명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3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촛불시민 한 분께서 고인이 되셨다. 얼마 전 이른 새벽, 동해에서부터 분당경찰서까지 먼 걸음 하시어 저에 대한 경찰의 과잉수사 중단을 촉구하고 공정수사 보장을 외치던 중 쓰러져 별안간 영면의 길에 드셨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지사는 “고인은 불평등한 구조 속에 한평생을 보내며 사회의 변화를 꿈꾸셨던 분이셨다. 공정한 세상을 만들자며 함께 촛불을 들고 힘 모아온 든든한 동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경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동해로 조문을 다녀왔다. 쓸쓸한 상가 속 고인의 모습에 너무도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과 노력한 만큼의 몫이 보장되는 사회, 그래서 누구도 억울함 없는 세상을 위해…고인의 몫까지 소명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날 밤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이씨의 빈소가 차려진 강원도 동해시 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 지사는 조문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 출두하는 저를 격려하시려고 어제 새벽 동해에서 분당경찰서까지 오셨다가 그만 일을 당하셨답니다”라며 “경주 행사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동해시 상가로 조문을 갑니다. 미안합니다. 부디 다음 생에는 평안한 삶 누리시길”이라고 썼다.
앞서 이모(55)씨는 지난 29일 오전 8시55분쯤 분당경찰서 정문 인근 상가건물 앞에서 열린 이재명 지사 지지집회에 참석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지사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이씨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SNS에 “황망하기만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분들께도 마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