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이 불러온 경남 버스 파업 초읽기...밤샘 협상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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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파업 이미지 사진. 경남 버스 파업과는 상관 없음. [중앙 포토]

버스파업 이미지 사진. 경남 버스 파업과는 상관 없음. [중앙 포토]

경남지역 시내·시외버스 노사가 임금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 위기는 주 52시간 도입으로 근무일 수가 줄어 임금이 낮아질 것을 우려한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버스 노조, 11월 1일 오전 4시부터 파업 예고 #이견 좁혀지지 않은 채 노사 막판 임금 협상 중 #노조 29만원대,사측 7만원대 인상 팽팽히 맞서

경남지역 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은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1월 1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노조에 따르면 시내버스는 도내 18개 시·군 중 12개 지역에서 파업한다. 진주·통영·사천·밀양·거제·의령·함안·남해·하동·함양·거창·합천 등이다. 시외버스는 도내 전 지역이 대상이다.

노조는 이달 초부터 사용자 측인 경남 버스운송조합(부산교통주식회사 등 24개사)과 협상을 벌였다. 핵심은 임금인상이다. 노조 측은 주 52시간 근무제로 단축될 근무 일수(2일)만큼의 임금 손실 보전분으로 1인당 27만9030원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 측은 현재 7만원 정도 인상이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31일 오후 5시 현재까지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양쪽의 입장이 팽팽해 밤샘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경남지역 시·군을 오가는 시외버스 운행은 대부분 중지된다. 시내버스는 18개 시·군 중 12개 지역에서 멈춘다. 총 1400대의 시내·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지난해 경남지역 시외버스 파업 때 부산 사상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남으로 가려던 시민들이 발이 묶여 모여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해 경남지역 시외버스 파업 때 부산 사상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남으로 가려던 시민들이 발이 묶여 모여 있다. 송봉근 기자

경남도는 노사 간 임금 협상 실패로 파업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렸다. 우선 시외버스 274대, 시내버스 90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또 경남에서 타 지역을 오가는 광역 지자체 소속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운행 증대를 요청해놓고 있다. 이 외에 전세 버스와 관용차량 등 200여대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파업이 시작되면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버스파업 이미지 사진. 경남 버스 파업과는 상관 없음. [뉴스1]

버스파업 이미지 사진. 경남 버스 파업과는 상관 없음. [뉴스1]

경남도 관계자는 “노사 간 원만한 임금 협상이 이뤄지도록 양측에 중재하고 있다”며 “교섭이 부결돼 파업이 현실화하면 피해 최소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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