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엑소더스…28일 700여 명, 나머지 29일 '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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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에서 군 수송기 탄 여행객들. [연합뉴스·독자제공]

사이판에서 군 수송기 탄 여행객들. [연합뉴스·독자제공]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여행객이 속속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후 2시46분(한국 시각) 승객 258명을 태우고 사이판 국제공항을 출발한 임시기 OZ6263편(B777)이 오후 6시 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이날 밝혔다. '위투'로 사이판 공항이 폐쇄된 지난 24일 이후 나흘만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사이판이 아닌 괌에 각각 1편씩 임시편을 띄웠다. 27~28일 군 수송기를 통해 사이판에서 괌으로 이동한 승객을 태우기 위해서다. 우리 정부는 이틀 동안 군 수송기로 약 450명의 승객을 사이판에서 괌으로 수송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괌에서 142명의 승객을 태운 7C3161편이 오후 6시 50분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임시편은 15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29일 0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두 항공사가 운영하는 기종은 737-800으로 좌석은 189석이다.

앞서 이날 새벽 141명의 승객이 괌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수송기를 타고 나온 뒤 괌에서 자체 발권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승객이 대부분이다. 이로써 이날 밤까지 한국으로 들어온 인원은 약 700여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판에 발이 묶인 여행객을 수송한 공군 C-130 허큘리스 수송기. [연합뉴스]

사이판에 발이 묶인 여행객을 수송한 공군 C-130 허큘리스 수송기. [연합뉴스]

이번 태풍으로 사이판에 발이 묶인 여행객은 모두 1600여 명이다. 아직도 900명 가까운 인원이 임시 항공편을 기다리는 중이다. 당초 국적 항공사들은 총 5대를 사이판에 보낼 계획이었지만, 사이판 당국이 공항 혼잡을 이유로 아시아나 항공편 1대만 허가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나머지 승객 수송은 사이판 공항이 완전히 열리는 29일이 되면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임시기 한편을 추가로 사이판에 띄운다. 제주항공은 2편, 티웨이항공은 한편을 사이판 공항에 띄워 최대한 이른 시간에 귀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태풍 기간 100여 명의 여행객을 사이판에 보낸 하나투어 관계자는 "20여 명은 28일 새벽에 들어왔고, 나머지 손님들도 29~30일쯤 모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에어텔(항공·호텔) 손님으로 호텔에서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태풍으로 발이 묶인 여행객의 추가 체류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

모두투어는 약 140여 명의 여행객이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손님들이 자체 발전기가 있는 호텔에 묵고 있다"며 "불편하기는 하겠지만, 천재지변으로 인한 상황이라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유지혜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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