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의 영웅 박정권, 영웅 잡으러 2차전 선발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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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PO 1차전에서 끝내기 투런포를 터트린 SK 박정권. [뉴스1]

27일 PO 1차전에서 끝내기 투런포를 터트린 SK 박정권. [뉴스1]

플레이오프(PO) 1차전의 영웅 박정권(37·SK)이 2차전에서 선발 출격해 영웅들과 맞선다.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PO 2차전을 앞두고 박정권을 1루수로 선발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힐만 감독은 "1차전과 모든 라인업이 같고, 지명타자만 바뀐다. 어제의 영웅 박정권이 나선다"고 말했다. 박정권은 전날 경기에서 7회 정의윤의 대타로 출전해 첫 타석에선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8-8로 맞선 9회 말 넥센 마무리 김상수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는 끝내기 투런포를 때려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데일리 MVP도 박정권의 차지였다.

힐만 감독은 "정의윤이 넥센 선발인 에릭 해커 상대로 지난 3년간 좋은 성적(15타수 5안타, 타율 0.333)을 낸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어제 박정권이 좋은 스윙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정권은 최근 3년 동안 해커를 상대로 10타수 무안타(4삼진)에 그쳤다. SK는 경기 직전 지명타자로 기용하려던 박정권을 1루수로, 로맥을 3루수로, 최정이 지명타자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전날 수비를 하던 과정에서 최정이 가벼운 부상을 입어 타격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SK 오른손 투수 이승진. 양광삼 시자

SK 오른손 투수 이승진. 양광삼 시자

힐만 감독은 전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3차전 연장 18회 접전을 지켜보고 "마운드를 경기 마지막까지 운용하는 데 준비를 기했다. 손혁 투수코치와도 아침에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1차전 5회 경기 도중 라커룸에 들어가다 월드시리즈 경기가 진행준인 걸 보고 놀랐다"며 "선발 메릴 켈리가 긴 이닝을 던져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연장에 가더라도 서진용과 이승진 등이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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