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와 ‘잔인한 악수’…“카슈끄지 아들, 사우디 떠나 미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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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왼쪽)과 악수하는 무함마드 왕세자. [SPA통신=연합뉴스]

지난 23일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왼쪽)과 악수하는 무함마드 왕세자. [SPA통신=연합뉴스]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와 그의 가족이 사우디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카슈끄지의 가족에 내려졌던 출국금지는 해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새러 리 윗슨 HRW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이날 살라 가족 지인의 말을 인용해 "살라와 그의 가족이 현재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다"고 말했다.

윗슨은 살라에 대한 출금이 해제됐고 가족과 함께 떠나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살라는 미국 시민권도 갖고 있는 이중 국적자다. 사우디 정부는 살라 가족의 미국행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인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지난 24일 사우디 총영사관저 마당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왕세자는 지난 23일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를 리야드 야맘마 궁으로 불러 논란이 일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당시 왕세자가 살라를 불러 부친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악수를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두 사람이 악수하는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며 '잔인한 악수'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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