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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태극기부대 품자”는 전원책에 “입장 구분안돼 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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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64)이 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의 '보수통합' 발언 논란에 "전 변호사가 학자로서 피력하는 게 있고, 조강특위위원으로 피력하는 부분이 있는데, (입장) 구분이 잘 안 돼 혼란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 변호사가 앞으로 저와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 변호사는 이른바 '보수통합론'을 촉발한 바 있다. 지난 4일 "보수가 분열돼선 희망이 없다. 재야인사를 아우르는 단일대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 뒤 22일에는 "태극기 부대도 품어야 한다" "박근혜 탄핵에 대한 끝장토론이 필요하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이게 보수 혁신이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이 전 변호사의 '보수통합' 발언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저 같은 사람이 (전 변호사의 말을) 받아들일 때 이것은 조강특위 위원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평론가로서 발언하는 것인지 느껴지는데 일반 국민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말도 비대위원장으로서 하는 이야기가 있고, 개인이자 학자로서 하는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며 "그게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 같은 경우 그걸 구별해서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촉발된 보수통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상대로 네트워크를 넓게 형성해 공동대응하자는 점에서 통합이지, 모두 한 그릇에 담는다는 게 아니다"라며 "이런 게 오해가 되니깐 어떤 쪽에서 '비빔밥이니 쓰레기니' 하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에서 친박 비박이 그랬듯, 소위 태극기 들고 거리 집회하는 분들과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하면서 탈당했던 분들이 대립적으로 존재하고 서로 이야기를 안 한다"며 "지금 우리는 너와 내가 무엇이 다른가보다 너와 내가 무엇이 같은가를 이야기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통점은 문재인 정부의 여러 문제가 파행을 일으키고 독선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졌든 간에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민주노총과 참여연대가 같은 가치를 똑같이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런 네트워크가 한국당에서 필요하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한국당이 중심성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보수통합과 관련해 "모두가 합쳐서 한 그릇에 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람직하지도 않고 잘되지도 않는다"며 "보수정치권 여러 주체가 서로 네트워크 형성해 문재인 정부의 독주와 독선을 막고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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