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명가] 수도권 비규제지역 분양, 11월이 적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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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청약제도 개편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승인 연기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도권 인기지역 아파트 분양이 잇따라 미뤄지고 있다. 가을 성수기란 말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10~11월 계획됐던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분양이 12월로 대거 연기됐다. 이에 따라 12월에는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 경쟁이 그 어느 때보터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가을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의정부에서 선보일 예정인 탑석센트럴자이 투시도.

올 가을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의정부에서 선보일 예정인 탑석센트럴자이 투시도.

수도권 비규제지역 신규 아파트들이 11월을 최적의 분양시기로 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에서다. 12월에는 분양 물량 자체가 급증할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위례, 경기도 과천 등의 유망지역에서 아파트가 쏟아지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면 비규제지역에선 11월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연내 내 집 마련 청약 전략

여기에 내년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올 11월에 아파트 분양을 서둘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주택시장은 9·13 대책 이후 급속도로 식고 있다. 이미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폭이 꺽인 상태다. 9월 1주차에 80.91%에 달했던 상승폭은 10월 1주차에 19.71%로 줄었다. 서울 매수우위 지수 추이도 감소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9월 2주차에 71.6의 상승폭을 보였던 매수우위지수는 10월 1주차에 104.8로 감소했다. 이 같은 서울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수도권을 거쳐 지방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설상가상으로 기준금리 인상압박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향후 중도금과 주택담보대출 이자 상승에 따른 수요자들의 주택 구입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주택시장 불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하락했다가 2014년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경제상황, 금리인상 등으로 다시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며 “내년 주택시장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최대한 올해 분양받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비규제지역의 경우 규제지역 분양이 몰리는 연말을 피해 먼저 분양을 하는 것이 분양 성공을 높이는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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