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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렌트걸 운영자 잡고 보니…고교생이 음란사이트까지 운영

중앙일보

입력

폐쇄된 불법 공유사이트. [사진 부산경찰청]

폐쇄된 불법 공유사이트. [사진 부산경찰청]

최신 영화와 인기 드라마 등 영상물 106만건을 무단으로 유포한 불법공유 사이트 3곳이 강제 폐쇄되면서 사이트 운영자들의 면면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국내 영상저작물 불법공유 사이트 3곳을 적발, 사이트 운영 관계자 7명을 붙잡아 1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영상물을 100건 이상 올린 헤비업로더 4명도 입건하고 사이트 3곳을 모두 강제 폐쇄했다.

이번에 경찰에 단속돼 폐쇄된 곳은 국내 최대 규모 영상저작물 불법 공유사이트인 ‘토렌트킴’과 ‘토렌트걸’ ‘보고보고’ 등 3곳이다.

구속된 토렌트걸 운영자 A씨는 2016년 5월 고교 2학년 시절 해당 사이트를 개설한 후 올 8월까지 영상저작물 약 20만건, 음란물 약 5만건을 토렌트 및 실시간 재생방식으로 불법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5월 토렌트킴이 폐쇄되자 방문자를 흡수하기 위해 토렌트걸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홍보했고 그 결과 토렌트걸은 월평균 방문자 수가 200만 명에 이르는 인기 사이트로 급성장했다.

A씨는 배너 광고비 명목으로 1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으며 도박 홍보사이트와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 받는다.

토렌트킴 국내 운영자인 B씨(34)는 호주 국적 해외 운영자 C씨(43‧지명수배)씨가 2003년 11월부터 운영해오던 사이트를 지난해 7월부터 공동 운영하면서 국내 드라마, 영화 등 영상물 45만건을 불법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 월간 트래픽 기준 국내 웹사이트 중 14위에 해당할 정도로 성장했고 올해 5월 경찰이 폐쇄할 당시 한 달 평균 방문객이 280만명이나 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보고보고 사이트 운영자 D씨(42)는 2003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15년 동안 회원 25만명을 상대로 영상물 36만건을 유포해 사이트 배너 광고비 등의 명목으로 2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D씨는 2005년 국내로 들어와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사이트를 운영했고 해외에 서버를 둬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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