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만들고 디발라 넣었다...유벤투스, 맨유 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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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전 득점 직후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유벤투스 공격수 디발라. [AP=연합뉴스]

맨유전 득점 직후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유벤투스 공격수 디발라. [AP=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유벤투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무너뜨렸다.

유벤투스는 24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파울로 디발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초반 세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유벤투스는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승점 4점에 발이 묶인 맨유는 2위를 지켰다.

유벤투스의 간판스타 호날두는 친정팀 맨유와 맞대결에서 팀 공격을 이끌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17분 유벤투스의 선제 결승골도 호날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올려준 볼이 몸을 던진 맨유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의 몸에 맞고 굴절되자 디발라가 뛰어들며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호날두(왼쪽)와 디발라가 유벤투스 선제 결승골을 합작한 직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호날두(왼쪽)와 디발라가 유벤투스 선제 결승골을 합작한 직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선제골 이후에도 유벤투스의 공세가 이어졌다. 호날두를 비롯해 주앙 칸셀루, 로드리고 벤탄쿠르, 블레이즈 마투이디 등이 줄줄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맨유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에 가로막혀 추가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기세가 살아난 맨유가 총공세를 펼쳤지만, 유벤투스의 끈끈한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30분에 맨유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굴절된 장면이 아쉬웠다.

경기 후 조세 모리뉴 맨유 감독은 완패를 인정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솔직히 유벤투스는 다른 수준의 팀이다. 안정감과 경험이 달랐다”면서 “보누치, 키엘리니 등 뛰어난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할 때도 자유롭다. 우리가 어떻게든 승점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벤투스 수비수 키엘리니(왼쪽)가 맨유 공격수 루카쿠의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벤투스 수비수 키엘리니(왼쪽)가 맨유 공격수 루카쿠의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아주 좋은 경기였다”면서 “후반 들어 맨유가 강하게 압박하면서 실수가 나왔지만, 여전히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했고, 찬스가 생기면 템포를 끌어올려 공격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한 호날두에게 평점 7점을 매겼다. 결승골 주인공 디발라에게는 7.3점을 줬다. 유벤투스 수비진의 중심축 산드로와 조르조 키엘리니가 각각 7.7점과 7.6점을 받아 평점이 가장 높았다. 맨유에서는 포그바가 7.2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한 팬이 호날두의 맨유 컴백을 바라는 내용의 응원도구를 펼쳐들고 응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팬이 호날두의 맨유 컴백을 바라는 내용의 응원도구를 펼쳐들고 응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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