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사오정] 환경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 여야 간 고성에 삿대질...선서도 못한 후보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개회하기도 전에 조 후보자 측의 자료 제출 거부 등의 이유로 파행을 빚었다.

이날 김학용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자유한국당)은 회의 시작과 함께 “고위공직자 국정 수행 능력과 자질 검증을 위한 장치로 도입된 청문회가 어느덧 18년이나 됐지만 최근 청문회가 거듭될수록 후보자 불법 활동이나 결격사유에도 불구하고 임명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환경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대단히 이례적으로 국정감사 기간을 닷새 앞두고 후보가 발표돼 각 의원실이 청문회 준비를 국감과 병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될 것이란 이유로 각 의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자료 제출 전까지 정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다. 조 후보자가 청문회 시작 전 물을 마시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다. 조 후보자가 청문회 시작 전 물을 마시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됐다. 김학용 위원장과 한정애 민주당 간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됐다. 김학용 위원장과 한정애 민주당 간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김 위원장의 이와 같은 정회 제안에 여야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자료 제출이 부실하면 이날 추가적으로 자료 요구를 해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청문회는 청문회대로 진행하면서 자료 요구를 해야 한다.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환경 업무 전반에 대한 소신 및 의지가 우선적으로 판단돼야 하지 않겠나”고 정회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 됐다. 조 후보자가 의원들의 의사 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 됐다. 조 후보자가 의원들의 의사 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청문회를 여러 번 겪었지만 후보자가 입을 떼기도 전에 정회부터 하는 사례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며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거부해버리는 자세는 청문회의 인사 검증 기본 원칙에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반면 조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자료를 받기 전까지 청문회를 열지 말아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됐다. 정회가 선포된 뒤 조 후보자가 관계자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됐다. 정회가 선포된 뒤 조 후보자가 관계자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장관 후보자로서 기본 자체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정회를 하는 게 맞다”며 “다운계약서 논란, 위장 전입, 부업으로 올린 소득 등 여러 의혹들이 이미 조 후보가 부적격자임을 말해주고 있고,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함에도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됐다. 정회가 선포된 뒤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이 자리를 떠나며 민주당 한정애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됐다. 정회가 선포된 뒤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이 자리를 떠나며 민주당 한정애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감을 닷새 앞둔 상황에서도 미리 청문회 일정을 잡아 준비에 매진한 것은 야당 입장에서 문 정부에 최대한 협조했다는 의미”라면서도 “오늘만 넘기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청문회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국회를 우롱하는 것이지만 정회를 하기 전 후보자에게 그 이유를 듣는 게 먼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됐다. 김학용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한 뒤 한정애 민주당 간사(오른쪽)와 임이자 한국당 간사가 삿대질을 하며 언쟁을 벌이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됐다. 김학용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한 뒤 한정애 민주당 간사(오른쪽)와 임이자 한국당 간사가 삿대질을 하며 언쟁을 벌이고 있다. 변선구 기자

김 위원장이 마침내 정회를 선포하자 여당은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과 한국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 사이에는 고성과 함께 삿대질이 오갔다.
김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협의를 위해 위원장실로 이동했고, 여야 의원들도 모두 자리를 떠났다.
이어 선서도 하지 못한 조 후보자 역시 답변 자료를 챙겨 관계자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됐다. 정회가 선포된 뒤 조 후보자가 자리를 떠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렸으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정회됐다. 정회가 선포된 뒤 조 후보자가 자리를 떠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앞서 지난 5일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 후보자는 청문회 전부터 자녀의 강남 8학군 학교 입학을 위한 위장 전입 및 다운계약서 작성, 차남의 증여세 고의 지연 납부 등 의혹이 일어났다. 또 정부 출연기관에 근무하며 업무와 무관한 부업으로 별도 소득을 올렸다는 도덕성 문제까지 불거졌다.
이에 한국당 등 야당은 조 후보자의 명백한 결격 사유가 확인됐다며 청와대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