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안효준 국민연금 CIO, 실장 재직 당시 성과는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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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왼쪽)이 23일 오전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뉴스1]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왼쪽)이 23일 오전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뉴스1]

국민연금공단의 기금 최고운용책임자(CIO)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 지난 8일 선임된 안효준 국민연금 CIO가 지난 2011~2013년 국민연금공단에 재직할 당시 기금 운용 성과가 저조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3년 국민연금 자산군별 운용 현황’자료를 23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료 : 김승희 의원실]

[자료 : 김승희 의원실]

안 본부장은 2011~2013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으로 재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안 본부장은 2011년 당시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을 담당하는 해외증권실장으로 재직했다. 이 당시 해외주식 수익률은 -6.97%로, 목표수익률(벤치마크) 지표(-5.57%) 보다 1.4%p 낮았고, 1조4296억원의 손실이 났다. 해외채권의 경우에는 2011년 6.96%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이는 벤치마크 지표(8.08%)보다 1.12%p 낮은 수치였다.

반면 2012년 해외주식에서는 10.43% 수익률을 내며, 2조 2658억원의 기금수익이 발생했고, 2013년에도 21.61%의 수익률, 7조 913억원의 기금수익을 냈다.

안 본부장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주식을 담당하는 주식운용실장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국내주식 수익률은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낮았다. 2012년 국내주식 수익률은 10.21%로 벤치마크 지표(10.73%)보다 0.52%p 낮았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의원은 “안 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에 재직했던 2011년과 2012년 수익률이 벤치마크보다 줄줄이 낮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성과급은 2011년에는 1027만원, 2012년에는 980만원, 2013년 1515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안 본부장이 신임 CIO가 됐지만, 과거 기금운용 실적으로 인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안 본부장은 기금운용 수익률 극대화 및 기금운용본부 조직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부터 제시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안 본부장이 해외주식실장으로 있던 2011년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로존 재정위기 부각과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 되는 등 국내외 변화가 극심한 여건이었다. 또 주식운용실장 근무기간 당시의 성과를 벤치마크와 비교하여도 벤치마크 대비 초과 실적을 얻었다"라며 "모든 성과에는 명과 암이 있고 기금의 포트폴리오 관리 여건상 급격한 조정을 추구하지 않는 점을 함께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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