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교황청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등을 둘러보는 모습 등을 담은 ‘B컷 사진(비공식 사진)’을 공개했다.
靑, 성 베드로 대성당 둘러보는 #대통령 내외 B컷 사진 공개
13~21일까지 유럽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고 기념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문 대통령의 세례명은 ‘하느님을 공경하는 자’라는 뜻의 디모테오, 부인 김정숙 여사 세레명은 ‘교회의 비둘기’라는 뜻의 골룸바다.
문 대통령 내외는 미사와 기념연설을 마친 뒤 성 베드로 대성당이 소장하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등을 관람했다. 피에타 상은 평소에는 작품 훼손을 막기 위해 방탄 유리로 보호돼있지만 문 대통령 내외는 방탄 유리를 통과해 가까이서 피에타상을 관람했다. 청와대는 “피에타상은 1972년 괴한의 습격으로 성모의 코 부분 등 일부가 파손된 후 유리문으로 보호됐다”며 “바티칸의 배려로 문 대통령이 유리문 안에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대성당 안의 성 베드로상 앞에서 기도를 하기도 했다. 예수의 제자이자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상의 발에 입을 맞추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가톨릭 신자 사이에 전해져 온다고 한다.
청와대는 다음날인 18일(현지시간) 문 대통령 내외가 교황 알현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교황을 알현하려면 의복은 검정색으로 입어야 하고, 미사포도 검정색을 쓰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 김정숙 여사는 검은색 투피스에 검은색 미사포를 착용했다.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모습도 공개됐다. 청와대는 복도에서 대화를 나누는 문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을 공개하며 “공식 회담 시간이 짧아 복도에서 추가 대화를 진행했다”며 “수많은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분주한 다자 회의장에서는 이렇게 간소한 장소에서 각국 정상들이 중요한 국제 문제를 논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열린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 회의에 참석하고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의 회담을 마지막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참석을 위해 덴마크 정부가 P4G 회의를 아셈 회의 직후로 일정을 옮기는 배려를 했다”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