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내 '직각식사' 훈련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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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진짜사나이300'에 소개된 직각식사 훈련 모습. [사진 MBC]

MBC '진짜사나이300'에 소개된 직각식사 훈련 모습. [사진 MBC]

육군 군사훈련의 일환인 '직각식사'가 내년부터 사라진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한국경제신문은 육군3사관학교가 기초군사훈련 기간 4주 중 1주간 해오던 직각식사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육군3사관학교 관계자는 "육군본부 내 인권서포터즈단이 지난 8월 직각식사가 '악폐습'이라며 폐지를 권고했다"며 "학교장의 지시에 의해 직각식사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직각식사는 음식을 먹기 위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팔을 일자로 뻗어가며 식사를 하는 군사훈련의 일환이다. 수저를 놓을 때도 오와 열을 맞춰서 둬야 한다.

직각식사는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진짜사나이 300'에 소개되면서 화제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직각식사에 대해 자세도 우스꽝스러울 뿐더러 군사 훈련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올해 초 육군사관학교에서는 폐지됐지만 육군3사관학교를 비롯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에서는 시행되고 있다.

육군본부에 따르면 직각식사 훈련의 당초 훈련 목적은 ▶올바른 식사자세 숙지 ▶군인정신 함양 ▶불편함을 통해 당연히 여겼던 식사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자는 취지 등이다.

하지만 육본 내에서 이런 직각식사 훈련의 교육 효과가 떨어지고, 편안한 식사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폐지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는 게 육군 관계자의 설명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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