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국내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전자 담배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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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전자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중앙포토]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전자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중앙포토]

우리나라 중ㆍ고등학생 10명 중 1명은 전자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은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청소년(중1~고3) 전자담배 사용 심층조사’ 자료를 16일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7년 3~8월 온라인 조사기관을 통해 전국 만13~18세 청소년 총 1082명 및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흡연은 평생 흡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담배는 쉽게 끊기 어렵기 때문에 청소년의 흡연시도 자체를 막는게 흡연율 감소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특히 전자담배는 궐련 담배 흡연으로 가는 ‘관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전체 청소년의 8.9%가 전자담배를 경험해본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약 4배 높은 비율로 전자담배를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의 6.0%는 전자담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액상형 전자담배 [중앙포토]

액상형 전자담배 [중앙포토]

청소년의 절반 이상(56.9%)은 중학교 때 전자담배를 처음 접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청소년이 전자담배를 처음 접한 시기는 중학교 3학년인 경우가 25.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중학교 2학년(21.3%), 고등학교 1학년(20.9%), 중학교 1학년 (10.5%)가 뒤를 이었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 이유’를 보면, 가장 많은 이유로는 ‘호기심’(22.1%)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궐련)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21.1%)이고, ‘맛이 더 좋아서’(10.8%), ‘금연하는데 도움될 것 같아서’(10.7%), ‘향이 좋아서’(10.4%)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 청소년은 ‘호기심’(22.2%)가 가장 많고,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22.0%), 금연하는데 도움될 것 같아서(10.9%), 향이 좋아서(10.8%), 맛이 더 좋아서(10.5%)가 그 뒤를 이었다. 여자 청소년은 ‘호기심’(21.2%)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16.7%), ‘맛이 더 좋아서’(11.8%), ‘실내에서도 피울 수 있어서’(10.2%), 금연하는데 도움될 것 같아서(10.1%)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고 있다. [뉴스1]

이에 대해 김승희 의원은 “일반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연기나 냄새가 덜해 청소년들이 의존성 위험과 건강에 해롭다는 점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법ㆍ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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