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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놀이 전세버스 안전 주의보…평소보다 교통사고 20% 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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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16년 6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전세버스 교통사고 현장. [뉴스 1]

2016년 6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전세버스 교통사고 현장. [뉴스 1]

 지난 2016년 6월 강원도 평창군의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인천 방향)에서 전세버스가 승용차 5대를 잇달아 추돌해 4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버스 기사는 새벽부터 시작된 무리한 일정 탓에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해 10월 강원도 인제군에선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뒤따르던 관광버스가 앞서가던 관광버스를 들이받아 승객 35명이 부상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 같은 전세버스 사고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단풍 행락철인 10~11월에는 전세버스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20%가량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년)간 단풍 관광객이 몰리는 10~11월의 전세버스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발생 건수는 연간 월평균보다 20.2%, 사망자 수는 66.7%가 늘었다.
 연간 월평균 전세버스 사고는 94건이지만 단풍 행락철 두 달 동안의 월평균은 113건이나 됐다. 또 사망자 수도 월평균 3명에서 행락철엔 5명으로 늘었다.

 행락철에 발생하는 전세버스 교통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차와 차가 부딪치는 경우(차대차)가 76.9%로 가장 많았고, 차대 사람이 17.7%였다. 또 차대차 사고 가운데 법규 위반 사례로는 전방주시태만,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같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49.7%로 최다였다. 안전거리 미확보가 19.1%를 뒤를 이었고 중앙선을 침범해 일어난 사고도 4%(35건)가량 됐다.

행락철에는 전세버스 여러대가 함께 운행하는 사례가 많아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한 추돌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중앙포토]

행락철에는 전세버스 여러대가 함께 운행하는 사례가 많아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한 추돌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중앙포토]

 공단 관계자는 "행락철에는 전세버스여러대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바싹 뒤를 따르다가 급정거 등으로 인해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세버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주로 출발시간대(오전 4~8시)와 졸음운전을 하기 쉬운 야간시간에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 전세버스 사고 분석 #최근 5년간 10~11월에 20% 늘어 #차대차 사고가 76.9%로 가장 많아 #안전거리 미확보가 주요 사고 원인 #"전세버스 계약 전 안전정보 확인, #앞좌석 승객이 졸음운전 점검 필요"

 이에 따라 공단은 행락철을 맞아 전국 전세버스 회사 1733개사를 일제점검하고, 차량이 많이 모이는 주요 출ㆍ도착지와 관광지 등에서 관계기관 합동단속 및 점검을 시행키로 했다.

 운수회사 점검 시 버스운전 적격운전자 채용 여부ㆍ운전자 휴식시간 보장 여부 등 안전관리를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또 현장점검에서는 음주, 운전자격, 최고속도제한장치, 최소휴게시간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기준 위반과 불법튜닝 등 차량 안전도 함께 점검키로 했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21조에 따르면 2시간 연속운전을 한 경우 휴게소 등에서 15분 이상 쉬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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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병윤 공단 이사장은 “전세버스 이용객은 계약 전에 교통안전 관련 정보를 운수회사에 요구해 안전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며 "운행 시에는 앞 좌석에 앉은 승객이 운전자의 졸음운전 여부를 세심히 살피는 등 안전 수칙을 지켜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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