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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오늘 회담…현송월 ‘가을이 왔다’ 서울내 공연장 대관 어려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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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연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선다.

북측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남북 모두 대표단에 철도·도로 담당 고위 당국자가 들어가 있어 정부가 이달 중으로 추진 중인 북측 구간 철도·도로 현지공동조사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및 화상상봉·영상편지 등을 논의할 적십자회담 일정도 고위급회담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는 10월 중으로 계획해 놓은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 일정과 장소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가을이 왔다’는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이 평양에서 진행한 ‘봄이 온다’에 대한 답방 공연이다. 이번 평양예술단 역시 현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오른쪽)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월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오른쪽)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현 단장은 서울 내 대형 극장의 대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 공연은 공연계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물망에 올랐던 대관 장소는 대부분 공연 일정이 가득찬 상태다. 지난 2월 공연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내년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 들어가서 남측과 북측은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및 세종문화회관의 대극장도 10월 중 공연 일정이 가득 찼다. 지난 2월 현 단장이 둘러본 장충체육관을 비롯해 여의도 KBS홀, 잠실학생체육관 등도 고려 대상이긴 하지만, 현 단장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이밖에도 2020년 하계올림픽 공동 진출 및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등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산림분야 협력과 전염성 질병 방지를 위한 방역 및 보건의료 협력방안과 이를 위한 후속 논의 일정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고위급회담 대표단 구성도 당시와 대체로 같다. 다만 북측에서는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대신 도로 담당인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을 넣었고 남측에서는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대신 천해성 차관이 들어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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