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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국가로 아시아인 73%가 꼽은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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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아시아인 10명 중 7명은 세계의 지도국가로 미국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아시아인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73%가 미국이 세계를 이끄는 국가가 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조사는 한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등 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로 나선 5개국 가운데 세계 지도국가로 미국을 가장 많이 꼽은 나라는 일본으로 응답률이 81%에 달했다.

이어 필리핀(77%), 한국(73%), 호주(72%), 인도네시아(43%) 순으로 세계 지도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설문조사 결과 중국이 세계의 지도국가가 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설문조사 대상 국가를 확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시아를 넘어 2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더 넓은 범위의 설문조사에서 미국을 세계의 지도국가로 택한 응답 비율은 63%에 달했고, 중국은 19%에 그쳤다.

이 가운데 미국을 제치고, 중국을 1위로 꼽은 나라는 튀니지와 아르헨티나였다.

튀니지는 세계의 지도국가로 중국을 원한다는 비율이 64%로 미국 26%를 훨씬 앞섰고, 아르헨티나도 미국(33%)보다 중국(35%)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국력이 급속히 증대하고 있음에도 '소프트 파워' 부족으로 세계인의 호감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프트 파워는 예술, 학문, 교육, 문화, 민간교류 등 무형의 힘으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을 뜻하는 용어로 군사력이나 경제력 등 물리적 힘을 뜻하는 하드 파워와 대치되는 단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개인의 자유를 더 존중하는 국가'로 미국은 51%의 응답을 받았지만, 중국은 37%에 그쳤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케빈 러드 소장은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지배적인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훨씬 높았다"며 "소프트 파워 측면에서 볼 때 중국은 시민의 자유를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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