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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만만세 현대캐피탈, 파다르-전광인 "첫 승 좋아요"

중앙일보

입력

현대캐피탈에서 손을 잡게 된 전광인과 파다르. 천안=프리랜서 김성태

현대캐피탈에서 손을 잡게 된 전광인과 파다르. 천안=프리랜서 김성태

이적생 효과는 만점이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이적생 크리스티안 파다르(22)와 전광인(27)의 활약을 앞세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2018-19시즌을 앞두고 수퍼 히어로들이 모두 모인 '어벤저스'란 별명을 얻었다. MVP 출신 문성민과 신영석을 보유한 상태에서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전광인까지 합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짧은 비시즌 훈련기간 탓인지 "걱정스럽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13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는 현대캐피탈 전광인. [사진 한국배구연맹]

13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는 현대캐피탈 전광인. [사진 한국배구연맹]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 뀄다. 파다르는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개막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점(공격성공률 61.29%)을 올리며 활약했다. 강점인 서브의 위력은 여전했다. 서브에이스 6개를 올렸다. 전광인도 제 몫을 했다. 한국전력 시절만큼 많은 공격을 시도하진 않았지만 60.00%의 안정적인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9득점을 올렸다. 3-0 완승.

전광인은 경기 뒤 "한국전력 시절 프로 데뷔전이 생각났다. 처음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미디어데이에선 엄살을 부린 게 아니냐'는 얘기엔 "우리도 놀랐다. 연습 때보다 잘 풀렸다.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파다르는 "시즌 첫 경기는 긴장하고 실수가 나오기 마련인데 오늘 실수 없이 잘 됐다. 공격적으로 긴장하지 않고 풀었다"고 했다. 전광인은 "파다르 서브가 참 받아내기 힘들었는데 같은 팀이 되서 좋다"고 웃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서 활약한 크리스티안 파다르.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서 활약한 크리스티안 파다르. [사진 한국배구연맹]

1승은 거뒀지만 두 선수 모두 팀에 녹아들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전광인은 "현대캐피탈은 플레이가 빠르고, 스텝을 많이 밟아야 한다. 이를테면 공격 때 내가 때리지 않더라도 중앙 후위 점프를 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파다르는 "우리카드 시절보다는 점유율이 낮아져 결정적일 때 힘을 더 낼 수 있는 몸 상태"라고 했다.

둘은 새신랑이란 공통점이 있다. 전광인은 지난 4월 결혼했다. 5월부터 대표팀에 합류했고, 숙소 생활을 해 자주 볼 시간은 없지만 의지할 곳이 생겼다. 그는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든든하다"고 웃었다. 지난 6월 헝가리에서 결혼한 파다르는 "연애를 4년 동안 했고 아직은 떨어져 있어 큰 차이점은 없다"면서도 "아내가 헝가리 시간으로 아침 7시인데 일어나서 경기를 봤다.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 좋다. 2주 뒤엔 한국에 올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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