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가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KIA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와의 경기에서 6-4로 재역전승, 남은 1경기(13일 롯데전)와 관계없이 5위를 확정했다. KIA는 16일부터 4위팀(넥센 또는 한화)과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을 치른다.
KIA는 1회 말 1사 1·2루에서 안치홍의 적시타와 김주찬의 2타점 2루타로 3-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KIA 선발 임창용은 4회 초 전준우에게 솔로포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위기 없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롯데에게도 기회가 왔다. 6회 초에는 1사 1루에서 전병우가 적시 2루타를 때려 2-3으로 추격했다. 투구수 88개에 이른 임창용이 내려간 마운드에 김윤동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후 번즈의 땅볼을 KIA 유격수 김선빈이 실책을 저질러 추가점을 내줬다. 3-3.
지난 3주 동안 끈질기게 5위권을 추격한 롯데는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7회 초 전준우가 솔로포를 날려 4-3으로 역전했다. 그러자 KIA는 7회 말 2사 1·3루에서 최형우의 동점 적시타, 안치홍의 재역전 2타점 2루타를 묶어 6-4로 재역전했다. 롯데는 9회 초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앞서 홈런 2개를 날린 전준우가 KIA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롯데의 추격은 막을 내렸다.
KIA는 11~13일 3경기 중 한 경기만 이겨도 5위를 확정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1일 롯데전에서 0-4로 완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그런 12일 만 42세 노장 임창용의 호투와 3타점을 올린 안치홍의 맹타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안치홍은 "(경기 중반) 역전을 허용했으나 우리 선수들이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면서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겠지만 가을야구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하나 돼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 코치진, 프런트 모두 고생 많았다. 시즌 내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정규시즌 성적은) 조금 아쉽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