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공개구애’에 손학규 “한국당 없어져야 할 정당”

중앙일보

입력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의 ‘공개구애’에 강력히 반발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2일 자유한국당에 대해 다음 총선에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며 날을 세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9월 10일 ’한국 정치는 승자독식의 양당제인데 20년을 집권하겠다는 건 대한민국을 말아먹겠다는 얘기“라며 ‘이해찬 20년 집권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변선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9월 10일 ’한국 정치는 승자독식의 양당제인데 20년을 집권하겠다는 건 대한민국을 말아먹겠다는 얘기“라며 ‘이해찬 20년 집권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변선구 기자]

전날 전 변호사는 한국당 조강특위 로드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바른미래당 일부 중진 의원에게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곧 일정을 잡겠다”며 공개적으로 영입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손 대표는 이날 “한국당이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들었고, 박 전 대통령을 만들었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만든 한국당”이라고 말하면서다.

또 전 변호사가 ‘영입 타깃’이라고 밝힌 바른정당계 중진들을 두고는 “바른미래당의 중진 의원들은 개혁보수ㆍ중도개혁을 추구하는 분들인 만큼 전 변호사의 말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연합뉴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연합뉴스]

특히 최근 당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유승민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승민 전 대표가 당을 만든 분이고 대한민국의 소중한 정치인 자산”이라며 “개혁보수를 위해 한국당에서 나온 분인데 호락호락하게 나갈 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에게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전 변호사에게 “지금은 혁신이 먼저다. 음흉한 공작정치를 중단하고 차라리 저하고 보수 혁신에 대해 1대1 끝장 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 [연합뉴스]

이어 “전 변호사가 아직도 자기가 평론가라고 생각하는지 말이 매일매일 바뀐다. 어떤 혁신의 비전을 가졌는지 국민들이 헷갈리고 있다”며 “정말 구태스럽게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만나겠다고 하는 것은 공작정치다. 조강특위가 아니라 공작특위”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주변에서는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이 제기되는 등 한국당의 ‘외풍’에 술렁이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당의 최대주주인 유승민ㆍ안철수 전 대표가 무대에서 퇴장하고, 일부 당직자들이 '퇴출'당하면서 당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다. 마땅한 반전 모멘텀을 갖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뉴스1]

황교안 전 국무총리. [뉴스1]

한편 한국당 지도부는 보수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계속 진행 중이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을 상대로 입당 작업을 추진 중이다.
황 전 총리는 다음 달 유기준 의원 등 당내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 전 시장도 지난달 중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당내 상황과 정치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다만 원 지사는 당장 움직이기보다는 조금 더 상황을 관망하며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