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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과도 만날 것"|정주영 회장 방북…23일 평양도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허담 당비서겸 븍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21일 낮12시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회장은 『동경과 북경을 거쳐 23일 비행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며 북한방문기간중 「예의상」김일성도 예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또 방북기간중 ▲금강산개발문제 ▲합영법에 의한 합작투자문제 ▲경제교류문제등을 초청자인 허담등 상당한 결정권을 가진 북측인사들과 협의할 예정이며 시간이 나면 서해안간척사업지와 고향도 방문, 친지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금강산개발에는 현대뿐 아니라 우리측의 관심있는 여러기업들이 동참하는 문제를 의논할 예정이며 이번 방문기간중 정부의 메시지전달은 없이 순수한 개인차원의 방문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또 자신의 북한방문은 지난해 12월1일 일본시민권을 가진 재일교포를 통해 허담의 초청장을 받은데 이어 10일전 두번째 초청장을 받고 정부의 배려로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또 남북경제인 교류문제에 대해 정회장은 『얘기가 진전되는 것을 보고 나서 북측의 의사를 전달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판문점을 통하지 않고 동경·북경을 경유, 입북하는 이유에 대해 『북측이 그 코스를 원했고 육로는 안전에 문제점이 있어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어 자신을 초청한 북한 인사들은 우리의 사정을 잘아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하고 이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인류와 함께 번영하려는 사람들이라 생각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며 앞으로 서로 도움이 된다면2,3회 계속해 만나는 게 좋다고 말해 북한을 재차 방문할 것임을 암시했다.
정회장은 고향에는 현재사촌형과 동생 등 30∼40명의 친지들이 있다고 밝히고 『16세때 고향을 떠나 58년만에 고향을 다시 방문하게돼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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