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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이어 자전거 국토횡주도... 만능스포츠맨 주한호주대사

중앙일보

입력

자전거 국토횡주에 나선 제임스 최(왼쪽) 주한호주대사. [사진 주한호주대사관]

자전거 국토횡주에 나선 제임스 최(왼쪽) 주한호주대사. [사진 주한호주대사관]

 #운동마니아호주대사.

지난 2016년 12월 한국에 부임한 제임스 최(48) 주한 호주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스스로 이렇게 해시태그 수식어를 달았다. 마라톤을 통해 부임한 나라의 문화를 익힌다는 그는 지난해 중앙서울마라톤 42.195km 풀코스를 2시간58분39초 만에 거뜬히 완주하고 '서브 3(3시간 이내 골인)'를 달성한 바 있다. 최 대사는 “서울 도심과 한강 주변을 달리는 코스도 환상적이다. 호주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운동 매니어' 최 대사가 이번엔 자전거에 모든 걸 걸었다. 그것도 자전거 국토횡주다. 최 대사는 지난 6일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통일전망대에서 여정을 시작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총 375km를 동서로 갈라 달리는 국토 횡주를 한국과 호주 사이클리스트 15명과 함께 달린 최 대사는 가뿐하게 완주에 성공했다. 최 대사는 "운동을 통한 활동적인 참여는 호주인의 삶에서 큰 중심점이다. 육체적, 정신적인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단순하게 국토횡주만 하지 않았다. 그는 다양성과 다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자선 모금도 진행했다.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네 살 때 호주로 이민간 그는 한국계다. 이번 국토횡주를 통해 기금을 모은 그는 가수 인순이가 설립한 다문화 가정 학교 해밀학교에 기부했다. 주한호주대사관 측은 "해밀학교에서 다문화 배경을 가진 어린이를 위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데 기부금이 쓰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 대사는 “문화, 경험, 관점, 생각의 풍부함을 내포하는 다양성의 가치는 호주의 주요 강점중에 하나로 인식된다. 내가 개인적으로도 혜택을 받았던 가치이고 내게 굉장한 기회를 가져다 준 가치"라면서 "한반도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바라보면서 도전적인 육체적 활동을 통해 다양성을 홍보하는 일은 한국 파견 기간 중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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