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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울수복 기념행사 비난 “평화 운운하더니 앞뒤 다른 행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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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선전 매체들이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의 서울수복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 데 대해 “정세 완화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를 교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를 교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광장 앞에선 해병대사령부가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제68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가 열렸다. 국군과 유엔군은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뒤 같은 달 28일 서울을 탈환했다. 해병대는 매년 9월 서울수복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6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관례의 간판 밑에 벌어진 대결광대극’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평양공동선언 채택으로 화해와 단합의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때에 서울 한복판에서 우리를 겨냥해 벌여놓은 이번 광대극은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는 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진구해병대사령관의 기념사에 대해서는 “정세변화에는 관계없이 반공화국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할 기도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마주 앉아서는 화합과 평화를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대결과 적대감을 고취하는 남조선당국의 앞뒤가 다른 행동은 내외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수도 서울을 탈환하기 위한 많은 분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그 뜻을 잇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보 상황의 변화에도 해병대는 미래 전장 양상과 다양한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호국충성 해병대’로 발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68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에서 해병대원들이 태극기 게양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68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에서 해병대원들이 태극기 게양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또 다른 매체인 ‘메아리’도 ‘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대결광대극’이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남조선군부가 관례를 운운하며 벌여놓은 이번 반공화국 대결광대극은 오늘의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와는 너무도 대조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과 남이 서로 손을 잡고 앞을 내다보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관례’를 떠들면서 수치스러운 동족대결의 과거를 찬미하는 것은 그러한 역사를 되풀이하려는 속셈을 스스로 드러내 보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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