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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 日강수량 역대 두번째…정전·침수 피해 잇달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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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호 태풍 '콩레이'가 근접하고 있는 5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사람과 차량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시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근접하고 있는 5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사람과 차량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시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해 제주도로 다가오면서 정전과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4일 정오부터 6일 오전 1시 현재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324.5㎜, 서귀포 186.3㎜, 성산 153.7㎜, 고산 111.5㎜, 한라산 윗세오름 578.5㎜, 어리목 545㎜, 산천단 441.5㎜, 오등 422㎜, 제주공항 375.5㎜, 송당 255.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제주(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는 310㎜의 비가 내렸다. 이는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2007년 9월 16일 태풍 나리 때 기록한 420㎜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이다.

쏟아지는 폭우에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8분께 제주시 연북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돼 119구조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했다.

제주시 애월읍 일대 10여 가구, 제주시 월대천 인근 저지대 농경지와 가옥을 비롯해 학교, 식당, 호텔, 목욕탕 등 도내 곳곳에서 현재까지 50여건의 침수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도로에 쓰러졌고 간판, 가로등, 신호등 등이 강풍에 흔들려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비바람에 노지감귤 가지 부러짐, 감자·당근·양배추 등 밭작물 유실이나 밭 침수로 인한 병해충 발생 등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

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도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시 현재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안덕면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등의 총 1148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현재 456가구는 전력 공급이 복구됐지만 692가구는 복구가 되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비바람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5일 오후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긴 데 이어 6일에도 제주도와 다른 지역을 잇는 교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5일 오후 9시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37㎞ 속도로 북진 중이다.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청에 따르면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5일 오후 9시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37㎞ 속도로 북진 중이다.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한편 태풍 콩레이는 6일 0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2m에 강도는 중인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160㎞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제주에는 앞으로 6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더 내리다가 오후에 차차 그칠 전망이다.

이날 오전까지는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제주에 돌풍과 함께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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