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는데 서핑?···높이 4m 파도에 겁없이 뛰어든 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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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정부가 재난안전상황실을 가동하는 가운데 일부 서퍼들이 "부산 앞바다에서 서핑을 하겠다"고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뉴스1은 5일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일부 서퍼들이 최대 4m의 높은 파도를 이용해 서핑을 즐기면서 불거진 '안전불감증' 문제를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부산해경에 송정해수욕장 레저활동을 신고한 이들은 50명에 달했다. 서퍼들은  '높은 파도가 서핑하기에 좋은 조건'이라며 태풍이 오는 바다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태풍으로 인한 월파나 해일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현장관리관을 구성하는 등 인명피해 예방에 집중한다고 밝혔지만 서퍼들이 바다에 뛰어드는 것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콩레이'가 북상중인 5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퍼들이 파도를 즐기고 있다. [뉴스1]

태풍 '콩레이'가 북상중인 5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퍼들이 파도를 즐기고 있다. [뉴스1]

태풍 '콩레이'가 북상중인 5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 파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뉴스1]

태풍 '콩레이'가 북상중인 5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 파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뉴스1]

해운대구청은 '서핑을 포함한 레저스포츠는 해경이 신고절차를 밟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재할 권한이 없다'고 뉴스1에 밝혔다. 수상레저스포는 일반 해수욕 물놀이와 적용 법이 달라 해경 관할이라는 것이다.

해경도 서핑 등 수상레저는 허가가 아닌 신청 사항이라 통제할 권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서핑 중인 시민을 강제로 막으려면 '신고 사항'을 '허가 사항'으로 법을 개정해야 입수자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 콩레이는 6일 오전 거제에 상륙해 낮 12시쯤 부산 앞바다를 지나가며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콩레이는 최대 풍속이 초속 32m를 넘고 강풍반경도 420㎞에 달하는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다소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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