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사오정] 박한기 합참의장 후보, “현존하는 분명한 적은 북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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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는 5일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 분명한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박한기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렸다. 박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우리의 현존하는 적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분명한 적인 북한이다"고 말했다. 변선구 기자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인사말에서)국가와 국민을 위협하는 어떠한 적에게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은 누구인가'라는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박한기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렸다. 박 후보자가 선서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박 후보자는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 천안함 피격사건 등 5개의 주요 군사 충돌에 대해 "모두 북한의 의도적 도발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박한기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렸다. 박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황 의원은 "이번 남북군사합의서에 과거 서해 상에서의 충돌을 모두 우발적 무력충돌 사례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이 북한의 이 도발 사태를 우발적이라고 공식인정하는 것"이라며 "이 표현에 동의할 수 있냐"고 물었다.

박한기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렸다. 박 후보자가 물을 마시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에 박 후보자는 "과거 있었던 5건의 사례는 기획되고 의도된 게 분명하지만 서해 상은 군사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 우발적 충돌이 빈번하기도 하다"고 말하고, "5건의 도발이 의도적 도발이었다는 저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한기 합참의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또 '우리의 3배에 해당하는 GP가 북한에 있는데 남북이 각각 11개씩 철수하면 우리는 49개가 되고 북한은 149개가 된다'는 황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GP 철수에 대한 합의 자체는 비무장지대 내 우발적 무력 충돌을 방지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며 "여태껏 우발적 충돌은 기관총 사격 내 GP에서 있었다, 동수비례 철수가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주 보고 위험성이 있는 GP이기 때문에 시범적 철수는 상당한 의미가 있고 완전히 철수하게 되면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한기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렸다. 박 후보자가 청문회 시작 전 참모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어 그는 또 'GP에서 철수하면 우리 방어태세에 실질적 변화가 있느냐'는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GP를 관장하는 군단장 임무도 수행했었고 전선 지역의 여건을 잘 안다"면서 "(대비 태세 등에) 근본적 실질적 변화 요소는 절대 없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자는 '종전선언은 결국 유엔사 존재와 주한미군 지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질의와 관련해서 "종전선언을 해도 정전협정은 유지될 것이므로 유엔사 유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박한기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나와 질문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그는 '영변 원자로는 플루토늄 생산시설인가 고농축우라늄 생산시설인가'라는 김 의원의 질문에 "같이 존재하고 있고 흑연 원자로 감속기가 가동되고 있는 수준의 핵시설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50㎏도 재처리 과정을 통해서 완성된 것이므로 상당량의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변 핵시설의 폐기도 비핵화로 가는 중요한 시발점으로서 의미가 있으니 (폐기되면)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오후 청문회를 마치는 대로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시도할 예정이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