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마지막 티켓, KIA가 유리하긴 한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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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30일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는 KIA 선수들. [뉴시스]

KIA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30일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는 KIA 선수들. [뉴시스]

프로야구 KIA가 가을 야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삼성과 롯데는 대역전극을 노린다. 8위로 추락한 LG는 포스트시즌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최근 3연승 거두며 막판 스퍼트 #12경기 남긴 7위 롯데도 가능성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자리는 KIA에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KIA는 지난달 29, 30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 2연전을 ‘싹쓸이’했다. 28일 잠실 LG전까지 최근 3연승이다. KIA(66승67패)는 1경기 차로 따라붙었던 LG(65승1무74패)를 4경기 차로 밀어냈다. 6위 삼성(65승4무71패)에 2.5경기 차, 7위 롯데(61승2무69패)에는 3.5경기 차로 앞서있다. 잔여 경기 수를 고려할 때 다른 세 팀이 KIA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4경기를 남긴 삼성은 경기 수가 적어 총력전이 가능하지만,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삼성이 한 번 남은 KIA전을 포함해 전승을 거두면 승률이 0.4929다. 반면, KIA는 삼성전을 뺀 10경기에서 5승5패를 해도 승률이 0.4931다.

5위 가능성이라면 오히려 롯데가 크다. 잔여 경기 수가 KT전 더블헤더 등 KIA보다 더 많은 12경기다. 게다가 KIA와 네 차례나 더 만난다. 롯데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KIA에 7승5패로 앞선다. 롯데와 KIA는 11일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광주에서 3연전을 치른다. 롯데가 10일까지 KIA와 승차를 세 경기 이내로 좁힌다면 대역전극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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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두 팀 모두 괜찮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 롯데는 8승2패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다소 지친 기색이지만, 헥터 노에시와 베테랑 임창용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중심타자들의 타격감도 절정에 올랐다. 최근 10경기에서 안치홍은 타율 0.447(38타수 17안타), 최형우는 타율 0.439(41타수 18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LG전에서 결승 만루홈런을 때린 이범호도 “타율은 낮아도 스윙 자체는 괜찮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롯데도 방망이는 KIA에 뒤지지 않는다. 롯데의 9월 팀 타율은 0.294로, 두산(0.314)에 이어 2위다. 개인 통산 첫 30홈런 고지를 밟은 전준우를 필두로, 이대호·민병헌·채태인 등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마운드는 KIA보다 힘이 좀 떨어졌지만, 마무리 손승락이 8경기 연속 무실점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고비는 2일 SK전, 3~4일 한화전이다. 선발 로테이션상 두 팀은 에이스급인 메릴 켈리(SK), 키버스 샘슨·데이비드 헤일(이상 한화)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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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LG는 아주 힘들다. 잔여 경기(4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KIA가 4승7패를 하면 끝이다. 가을 야구 탈락을 의미하는 트래직 넘버가 ‘4’다. 시즌 중반까지 2위 싸움을 펼쳤던 LG는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가을 야구의 꿈에서 좀 멀어졌다.

3위 한화(74승64패)와 4위 넥센(74승67패)의 순위 다툼도 흥미롭다. 두 팀의 승차는 불과 1.5경기다. 3위와 4위가 순위는 하나 차이지만, 받는 대접의 차이는 크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반면,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두 팀 모두 무승부가 없어 동률을 이룰 수도 있다. 게다가 두 팀은 상대전적(8승8패)도 같다. 그러면 맞대결 득실점 차를 따지는데, 넥센(101득점, 71실점)이 앞서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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