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한앤컴퍼니 품에 안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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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이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SK Splendor' 호. [사진 SK해운]

SK해운이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SK Splendor' 호. [사진 SK해운]

SK해운의 주인이 설립 36년 만에 토종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로 바뀔 전망이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이 발행하는 신주를 사들이기로 하고 SK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 측은 구체적인 인수 지분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은행(IB) 업계는 1조5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의 지분 80% 이상을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SK그룹은 SK해운이 업황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새 투자자를 모색하고 나섰다. SK해운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2391%(연결 재무제표 기준)에 달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해운의 적자를 언제까지 그룹이 떠안고 갈 수가 없어 투자자를 모색해 왔다"며 "한앤컴퍼니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앤컴퍼니가 예상대로 SK해운의 신주를 인수하면 SK해운의 부채비율은 300%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의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수익성 높은 용선 계약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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