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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씨 동구연주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파리를 근거지로 서구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동구공산권 국가로부터 연주초청을 받았다.
백씨는 오는 12월1일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국립라디오홀에서 이방송산하 심퍼니 오키스트라와 협연한다고 지난9일 밝혔다.
백씨의 동구연주초청은 폴란드 국립 라디오심퍼니 오키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안토니·비트」와의 직접교섭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지난해 한국과 동구제국과의 관계가 가까와진이후 헝가리·유고슬라비아등의 음악인들이 다수 내한한데 이어 한국음악인의 동구진출은 백씨가 상호교류의 발을 내딛게 된 셈이다.
백씨는 지난해 10월17일 런던의 바비칸홀에서 「안토니·비트」가 지휘하는 폴란드 국립라디오 심퍼니 오키스트라와 「프르코피예프」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등을 협연한바 있다.
1934년 바르샤바에서 창립된 폴란드 국립라디오 심퍼니 오키스트라는 폴란드가 낳은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그르제고르즈·피텔베르그」에 의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아카르도」 「스턴」 「켐프」 「폴리니」 「루빈슈타인」등 국내외 연주가들과 함께 일하면서 지금까지 수백곡의 초연작품 녹음 실적을 쌓았다.
이 악단은 또한 동·서구는 물론 미국·오스트레일리아·일본등의 순회공연과 에든버러·베를린·베니스·프라하등의 국제음악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올해 45세의 상임지휘자 「비트」는 대학에서 음악과 법률을 전공, 22세때 프랑스정부 장학생으로 파리에서 「나디아·블랑제」에게 사사, 그후 바르샤바 필하머닉 오키스트라를 필두로 지휘자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는 71년 베를린에서 있었던 카라얀음악경연에서 2위로 입상했으며 2년후 그곳에서 「세이지·오자와」 등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비트」는 국내에서뿐 아니라 베를린 필하머니, tm트라스부르 오키스트라, 영국의 보머드 심퍼니 오키스트라등을 지휘하는등 국외활동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한바 있다.
백씨는 당초 오는 4월 폴란드연주 초청을 받았으나 상반기의 파리 테야트르 샹젤리제·샤틀레연주·로체스티필하머닉·뉴월드 심퍼니등과의 협연일정이 이미 확정돼 12월로 연기한 것이다.

<파리=홍성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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