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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스타트업 지원, 사내벤처 활성화 … 오픈이노베이션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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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지원, 사내벤처 활성화 등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을 본격화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진행된 롯데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 현장.

지난해 12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진행된 롯데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 현장.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 벤처기업을 선발해 지원하는 엘캠프(L-Camp)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엘캠프에 선발된 기업은 6개월간 창업지원금 2000만~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 등도 제공받는다.

롯데지주 #롯데액셀러레이터 중심으로 #‘엘캠프’ 통해 초기 벤처기업 선발 #창업지원금 최대 5000만원 지원 #벤처기업가치 2.7배 성장하기도

엘캠프 기업으로는 1기부터 3기까지 총 42개사가 배출됐다. 지난 4월부터 4기 19개사가 지원을 받고 있다.

엘캠프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별점은 국내 최대의 고객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계열사와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통·서비스·관광·케미칼·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에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 이는 매출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사업력을 인정받을 경우 관련 계열사의 후속 투자를 받기도 쉽다. 엘캠프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 3분의 1 이상의 업체가 롯데 계열사와 협업했거나 협업 중이다.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고용창출 부분이다. 입주 초기 스타트업에서 고용한 직원은 243명 수준이었다. 올해 7월 말 기준 직원 수는 435명으로 79% 늘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전문업체 레드벨벳벤처스의 경우 처음 3명으로 시작해 현재 38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9일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및 암베신도와 함께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이 진행된 시그니엘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및 암베신도와 함께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이 진행된 시그니엘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업가치도 올랐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엘캠프 1~3기 스타트업 42개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입주 시점 이들의 기업가치는 총 929억원 정도였으나 지난 7월 말 기준 약 2514억원으로 2.7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인 핏360(FITT360)을 개발한 링크플로우가 성공 사례다. 링크플로우는 2016년 말 엘캠프 2기로 선발되며 롯데와 첫 인연을 맺었다. 롯데는 특히 유통·서비스·케미칼·금융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링크플로우는엘캠프 선발 당시 아이디어에 그쳤던 제품을 시제품으로 빠르게 발전시켰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링크플로우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해 지난해 7월 5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롯데첨단소재는 소재 개발,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제품 생산 등에 도움을 주는 등 롯데 계열사의 지원이 이어졌다.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는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사무공간 지원, 영업·마케팅, 법무·회계 컨설팅, 유통경로 확보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받으며 양산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며 “사업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는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고 그 외에 비즈니스적으로 고려해야 할 많은 것들을 롯데가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롯데액셀러레이터·대디포베베·영림비엔에이·롯데홈쇼핑은 ‘사내벤처와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롯데액셀러레이터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달 30일 롯데액셀러레이터·대디포베베·영림비엔에이·롯데홈쇼핑은 ‘사내벤처와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롯데액셀러레이터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기업문화위원회와 함께 사내벤처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내부 임직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신사업을 창출하기 위해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롯데 사내벤처 프로젝트’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사내벤처는 물론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30일 롯데액셀러레이터·롯데홈쇼핑·대디포베베·영림비엔에이는 4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상호 협력해 대디포베베의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제품화하는 것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대기업-사내벤처-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및 일자리 창출 등을 도모하기로 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벤처업계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국가간 스타트업계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및 암베신도(AMVESINDO)와 업무협약을 맺고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및 인도네시아 우수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베트남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VSVA(Vietnam Silicon Valley Accelerator)와는 2016년 11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60만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교차 액셀러레이팅도 진행 중이다. 롯데는 베트남 현지 임직원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에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VSVA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육성한 스타트업도 지원한다. 엘캠프 출신의 모비두·스무디·핀투비는 연내 베트남 현지에서 시장 진출과 관련한 멘토링을 받을 예정이다.

두 기관은 2016년부터 연1회 베트남에서 창업경진대회를 공동개최해 우수 스타트업을 선발·육성해왔다. 오는 10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제3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각규 부회장(롯데지주 대표이사)은 “앞으로도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다양한 스타트업 발굴·지원은 물론 롯데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인공지능(AI)·로봇·빅데이터 등 최근 각광받는 하이테크 기업에도 투자를 늘리겠다”라고 전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유망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펀드를 결성했다. 지난 3일부터는 엘캠프 5기 모집을 시작했다.

중앙일보디자인=배은나 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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