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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표는 기본, '타인종 표심'이 선거 승패 가른다

미주중앙

입력

부에나파크 시의원,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이 타인종, 특히 라티노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왼쪽부터 써니 박 후보와 그를 지지한 섀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 정재준 후보와 그를 돕는 카를로스 프랑코 부에나파크 자매도시협회 공동회장, 박동우 후보와 그의 캠페인 매니저 클라우디아 페냐. [각 후보 캠프 제공]

부에나파크 시의원,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이 타인종, 특히 라티노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왼쪽부터 써니 박 후보와 그를 지지한 섀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 정재준 후보와 그를 돕는 카를로스 프랑코 부에나파크 자매도시협회 공동회장, 박동우 후보와 그의 캠페인 매니저 클라우디아 페냐. [각 후보 캠프 제공]

11월 6일 선거 우편투표 개시일(10월 8일)을 불과 2주 앞둔 부에나파크 시의회, 교육위원 선거 출마 한인 후보 3인방이 한인과 타인종 표심, 두 마리 토끼잡이에 나섰다.

비유하자면 이들에게 한인표는 집토끼요, 타인종의 표는 산토끼다.

시의회 1지구와 2지구에 각각 출마한 써니 박, 정재준 후보는 물론 교육위원회 1지구 선거에 나선 박동우 후보까지 한인들의 표만으로는 승리를 거둘 수 없다. 결국 타인종 유권자들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이들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게 된다. 타인종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한인 후보들의 노력을 살펴봤다.

◆시의회 1지구

3명의 한인 후보 가운데 써니 박 후보는 집토끼라고 할 수 있는 한인표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1지구 전체 유권자 수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7028명이다. 이 중 아시아계 유권자가 2631명으로 전체의 37.4%에 달한다. 한인 유권자 수는 약 1600명으로 추산된다.

유권자 등록을 할 자격이 있는 투표가능연령 시민권자(CVAP) 비율로는 아시아계가 42%로 여러 인종그룹 중 가장 높고 이어 백인(31%), 라티노(20%), 흑인(6%) 순이다.

박 후보 캠프는 아직까지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이 최소 1000명은 될 것으로 보고 한인을 대상으로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는 9월을 '유권자 등록의 달'로 정하고 가가호호를 방문하는 자원봉사자들로 하여금 유권자 등록을 돕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필리핀, 인도, 중국 등 아시아계는 물론 라티노와 백인 유권자와의 대면 접촉을 늘리며 표밭 갈이에 나서고 있다.

섀런 쿼크-실바 가주 65지구 하원의원, 미셸 마티네스 샌타애나 부시장, 로레타 산체스 전 연방 46지구 하원의원 등 라티노 정치인들의 지지도 박 후보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중국계인 피오나 마 가주 조세형평위원도 최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후보는 또 센트랄리아 초등학교 교육구 교육위원이자 부에나파크 5지구 시의원 후보인 코너 트라웃을 포함한 백인 지지자도 상당수 확보했다. 박 후보의 경쟁 상대인 버지니아 본 시장과 발 새도윈스키는 백인표를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유권자들의 인종 구성상 아시아계와 라티노, 백인 유권자의 지지를 고르게 받을 수 있다면 승리는 어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와 달리 정재준, 박동우 후보의 지역구는 유권자 중 라티노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시의회 2지구

정재준 후보가 출마한 2지구의 CVAP 비율을 살펴보면 라티노가 54%로 과반을 차지한다. 이어 아시아계와 비라티노계 백인이 각각 20%다.

총 유권자 수는 약 5330명이며 이 중 한인은 356명이다.

정 후보는 오랜 시 도시계획위원회 커미셔너 경력, 본 시장과 프레드 스미스 5지구 시의원의 지지, 미 육군 복무 경력을 바탕으로 2지구의 백인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아울러 카를로스 프랑코 부에나파크 자매도시재단 공동회장의 지지를 발판 삼아 2지구의 머조리티인 라티노 유권자 표심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 후보는 한인 가정을 방문할 때는 한인 지지자들과, 라티노 가정을 찾을 때는 라티노 지지자와 함께하는 맞춤형 캠페인을 펴고 있다. 아울러 한국어, 영어, 스패니시 등 3개 언어로 제작한 홍보물과 기념품을 나눠주며 유권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 후보는 "한인 유권자 수가 적은 편이라 라티노를 포함한 타인종 유권자에게 고른 지지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인종 유권자에게 친근하게 다가는 것이 현재 캠페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2지구에서 정 후보와 겨룰 베스 스위프트 시의원, 이안 맥도널드 후보 캠프는 상대적으로 잠잠한 편이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이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 후보가 가가호호를 누비며 유권자 표심을 끌어모으는 중"이라며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교육위원회 1지구

부에나파크 교육구 1지구에 출마한 박동우 후보는 라티노 표심 공략에 '올인'했다. 캠페인 매니저도 라티노인 클라우디아 페냐를 영입했다.

1지구 주민 약 9000명 중 약 55%를 차지하는 라티노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의 지지를 묶으면 선거 승리가 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교육위원회 1지구는 시 한복판에 있다. 시 북동쪽 지역을 포함하는 시의회 1지구와는 포함하는 지역이 다르다. 유권자는 3600명 가량이며 아시아계 유권자 비율은 약 11%로 추산된다.

박 후보는 후보 등록 이전부터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라티노 학부모연합회의 앙헬 발렌시아를 비롯한 회원들과 유대를 다져왔다. 이들은 지난 7일 열린 박 후보의 캠페인 킥오프 행사에 참석, 박 후보 당선을 돕겠다고 밝혔다.

OC북부의 대표적 라티노 정치인 섀런 쿼크-실바 가주 65지구 하원의원의 지지도 라티노 유권자에게 다가가려는 박 후보에게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쿼크-실바 의원이 약 30년간 교사로 근무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센트랄리아 교육구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은퇴한 흑인 여성 로디아 섀드와 맞대결을 벌인다. 섀드는 교사 출신이므로 노조를 포함한 교사 그룹의 지지를 받기 유리하다. 박 후보는 대기업(퍼시픽 벨)과 은행(파머스&머천트 뱅크 가든그로브 부지점장)에서의 경험을 내세우며 교육구 개혁을 원하는 학부모들을 지지세력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후보는 "라티노 학부모들과 대화해보면 한인 학부모들과 마찬가지로 교육환경 개선과 이중언어 몰입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라며 "꼭 당선돼 한인, 라티노 커뮤니티가 합심해 교육위원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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